[현장추적] 반송된 위폐 14만 달러

입력 1998.03.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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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은행들이 위조달러도 제대로 식별할 수 없는 형편없는 실력이라는 사실에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외국은행에 예치하기 위해서 보낸 외화 가운데 외국에서 위폐로 판명돼서 돌아온 액수가 지금까지 무려 14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위조지폐가 지금 어디에선가 유통되고 있지 않는가 그런 것도 걱정거리입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유한 기자 :

IMF 위기이후 해외여행 등 외화의 수요는 크게 줄고 장롱속에 묻혀있던 달러도 10억 달러 이상 쏟아져 나왔습니다. 은행들은 남는 달러를 외국은행에 예치해 두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30억 달러 가량의 외화를 외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가운데 무려 14만 달러가 홍콩에서 위조지폐로 판명돼 8개 국내은행으로 반송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습니다.


⊙ 수사 관계자 :

시중 8개 은행 자체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발견돼 넘어온 것이 이정도입니다.


⊙ 박유한 기자 :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10만 달러를 넘어 가장 많았고 조흥은행과 서울은행도 만달러가 넘게 반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경찰에 스스로 신고한 은행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 00은행 외환업무 담당자 :

신고한다 하더라도 경찰에 오라가라하고 현재 규정상에는 이게 꼭 신고하라 그런 제도가 아니고...


⊙ 박유한 기자 :

결국 대부분 은행들은 내부규정에 따라 상당수 위조지폐를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은행의 경우도 반환된 위폐 가운데 상당수를 처음 받았던 지점으로 다시 내려보내 보관하고 있거나 위폐의 원주인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폐가 올라온 지점으로 다시 내려 보낸다 말이죠?"


⊙ 00은행 외환부 차장 :

그렇습니다. 매입창구로요. 어디서 매입했는지 다 기록이 남아있거든요. 거기서 이제 의뢰인한테 대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 00은행 외환부장 :

우리 직원이 보상한 케이스도 있어요, 더러. 소재도 없이 잘못 받았을 경우에


⊙ 박유한 기자 :

검찰과 경찰은 이들 위폐 가운데 상당수가 기업은행 의정부 중앙지점 사건처럼 조작을 통해 다시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도 은행에는 외국은행에 예치하기 위한 외화가 이렇게 쌓여 있지만 한장 한장 모든 화폐에 대한 위조 여부 감식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외국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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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반송된 위폐 14만 달러
    • 입력 1998-03-27 21:00:00
    뉴스 9

우리 은행들이 위조달러도 제대로 식별할 수 없는 형편없는 실력이라는 사실에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외국은행에 예치하기 위해서 보낸 외화 가운데 외국에서 위폐로 판명돼서 돌아온 액수가 지금까지 무려 14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위조지폐가 지금 어디에선가 유통되고 있지 않는가 그런 것도 걱정거리입니다. 현장추적 오늘은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유한 기자 :

IMF 위기이후 해외여행 등 외화의 수요는 크게 줄고 장롱속에 묻혀있던 달러도 10억 달러 이상 쏟아져 나왔습니다. 은행들은 남는 달러를 외국은행에 예치해 두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30억 달러 가량의 외화를 외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가운데 무려 14만 달러가 홍콩에서 위조지폐로 판명돼 8개 국내은행으로 반송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습니다.


⊙ 수사 관계자 :

시중 8개 은행 자체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발견돼 넘어온 것이 이정도입니다.


⊙ 박유한 기자 :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10만 달러를 넘어 가장 많았고 조흥은행과 서울은행도 만달러가 넘게 반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경찰에 스스로 신고한 은행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 00은행 외환업무 담당자 :

신고한다 하더라도 경찰에 오라가라하고 현재 규정상에는 이게 꼭 신고하라 그런 제도가 아니고...


⊙ 박유한 기자 :

결국 대부분 은행들은 내부규정에 따라 상당수 위조지폐를 폐기하지 않았습니다. 이 은행의 경우도 반환된 위폐 가운데 상당수를 처음 받았던 지점으로 다시 내려보내 보관하고 있거나 위폐의 원주인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폐가 올라온 지점으로 다시 내려 보낸다 말이죠?"


⊙ 00은행 외환부 차장 :

그렇습니다. 매입창구로요. 어디서 매입했는지 다 기록이 남아있거든요. 거기서 이제 의뢰인한테 대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 00은행 외환부장 :

우리 직원이 보상한 케이스도 있어요, 더러. 소재도 없이 잘못 받았을 경우에


⊙ 박유한 기자 :

검찰과 경찰은 이들 위폐 가운데 상당수가 기업은행 의정부 중앙지점 사건처럼 조작을 통해 다시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금도 은행에는 외국은행에 예치하기 위한 외화가 이렇게 쌓여 있지만 한장 한장 모든 화폐에 대한 위조 여부 감식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외국으로 보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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