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없다고 공원폐쇄

입력 1998.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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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오늘 서울 탑골공원이 예고없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여기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노인들께서 몹시 화가 나셨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단수때문이었다라고 그 이유를 대고 있지만 게으르고 무책임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그 자초지종을 취재했습니다.


⊙ 이근우 기자 :

굳게 잠긴 탑골공원 정문 노인과 실직자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예고 없이 공원문이 닫히자 휴식터전을 잃어버린 노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 오기봉 (서울 자양동) :

미리 문을 닫아놓고 종로구청에서 다 해 놔야지 갑자기 이렇게 문 닫아 버리면 되요?


⊙ 정계현 (경기도 부천시) :

이리 알았으며 집에서 나서지도 않았지. 모두 모르고 그전 같은 줄 알고 오니까 이렇게 되어 버렸지.


⊙ 이근우 기자 :

공원 관리사무소는 물이 안 나와서 공원을 개방할 수 없다고 둘러댑니다.


⊙ 조용현 (탑골공원 관리소장) :

3천명이 하루종일 써버리면 계속 물이 내려가지도 않고 지금 냄새가 나고 그러는데.


⊙ 이근우 기자 :

그러나 종묘공원과 덕수궁 등 단수 지역내 다른 공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단수조치는 이미 이달 초에 각 구청에 통보되었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 조용현 (탑골공원 관리소장) :

단수가 되는데 어제 그 소식을 듣고 오늘 문을 닫겠다는 방송을


⊙ 이근우 기자 :

현재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은 하루평균 2천 5백여명. 이들은 탑골공원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노인 취급을 하나도 받지 못해요. 노인 대접받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거죠."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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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없다고 공원폐쇄
    • 입력 1998-04-21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오늘 서울 탑골공원이 예고없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여기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노인들께서 몹시 화가 나셨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단수때문이었다라고 그 이유를 대고 있지만 게으르고 무책임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근우 기자가 그 자초지종을 취재했습니다.


⊙ 이근우 기자 :

굳게 잠긴 탑골공원 정문 노인과 실직자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예고 없이 공원문이 닫히자 휴식터전을 잃어버린 노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 오기봉 (서울 자양동) :

미리 문을 닫아놓고 종로구청에서 다 해 놔야지 갑자기 이렇게 문 닫아 버리면 되요?


⊙ 정계현 (경기도 부천시) :

이리 알았으며 집에서 나서지도 않았지. 모두 모르고 그전 같은 줄 알고 오니까 이렇게 되어 버렸지.


⊙ 이근우 기자 :

공원 관리사무소는 물이 안 나와서 공원을 개방할 수 없다고 둘러댑니다.


⊙ 조용현 (탑골공원 관리소장) :

3천명이 하루종일 써버리면 계속 물이 내려가지도 않고 지금 냄새가 나고 그러는데.


⊙ 이근우 기자 :

그러나 종묘공원과 덕수궁 등 단수 지역내 다른 공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단수조치는 이미 이달 초에 각 구청에 통보되었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 조용현 (탑골공원 관리소장) :

단수가 되는데 어제 그 소식을 듣고 오늘 문을 닫겠다는 방송을


⊙ 이근우 기자 :

현재 탑골공원을 찾는 노인은 하루평균 2천 5백여명. 이들은 탑골공원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노인 취급을 하나도 받지 못해요. 노인 대접받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거죠."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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