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잃은 생중계
지금 미국에서는 어제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가 벌인 자살극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뒤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해서 사건을 무분별하게 생중계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유석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유석조 기자 :
텔레비전에서 어린이 만화영화가 방송되던 오후 3시,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갑자기 뉴스속보가 나옵니다.
⊙ 뉴스속보 :
오, 안돼요. 불붙은 차에서 한 남자가 뛰어나옵니다.
⊙ 유석조 기자 :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40대 남자의 끔찍한 자살극은 약 30분동안 LA 7개 지역방송과 전국 채널에 생중계 됐습니다. 똑같은 시각 인디애나에 있는 시청자들은 경찰이 은행강도를 체포하면서 발포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지난해 헐리우드에서 발생한 경찰과 범죄용의자간의 총격전에서도 시청자들은 두 명이 숨지는 것을 직접 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87년에는 펜실베니아주 재무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자살하는 장면도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무분별한 사건 생중계에 대한 비판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 로젠버그 (LA 타임즈) :
저널리즘이 실종되고 판단도 편집도 사라졌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자살극을 생중계 한 방송사들은 곧바로 사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몇 시간 뒤 다시 조그만 화재사건을 헬기로 생중계 하는 등, 전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성잃은 생중계
-
- 입력 1998-05-02 21:00:00
@이성잃은 생중계
지금 미국에서는 어제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가 벌인 자살극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뒤 시청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해서 사건을 무분별하게 생중계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유석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유석조 기자 :
텔레비전에서 어린이 만화영화가 방송되던 오후 3시, 정규방송이 중단되고 갑자기 뉴스속보가 나옵니다.
⊙ 뉴스속보 :
오, 안돼요. 불붙은 차에서 한 남자가 뛰어나옵니다.
⊙ 유석조 기자 :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40대 남자의 끔찍한 자살극은 약 30분동안 LA 7개 지역방송과 전국 채널에 생중계 됐습니다. 똑같은 시각 인디애나에 있는 시청자들은 경찰이 은행강도를 체포하면서 발포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지난해 헐리우드에서 발생한 경찰과 범죄용의자간의 총격전에서도 시청자들은 두 명이 숨지는 것을 직접 봐야 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87년에는 펜실베니아주 재무장관이 기자회견 도중 자살하는 장면도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무분별한 사건 생중계에 대한 비판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 로젠버그 (LA 타임즈) :
저널리즘이 실종되고 판단도 편집도 사라졌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자살극을 생중계 한 방송사들은 곧바로 사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몇 시간 뒤 다시 조그만 화재사건을 헬기로 생중계 하는 등, 전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