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 어음 2조2천억 불법판매

입력 1998.05.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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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김영삼 정부의 경제 실정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솔을 비롯한 4개 종금사가 기업 어음을 불법 판매한 사실을 적발하고 전 현직 대표들을 구속했습니다. 이들 4개 종금사들을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 어음의 거래 허점를 악용해서 무려 2조 2천억원어치의 기업 어음을 사기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국민세금으로 변제하도록 되어 있어서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동채 기자 :

검찰은 오늘 한솔 종금의 한동우 전 대표 항도 종금의 심영환 사장,경남 종금의 허만기 사장 그리고 신세계 종금의 정병순 전 사장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온 이들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사기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어음이 통장으로 거래되는 점을 악용해 무려 2조 2천억원이 넘는 기업 어음을 사기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증권사 관계자 :

자금조달이 굉장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자금확보 위한 무리수 두었다.


⊙ 이동채 기자 :

종금사는 우선 특정기업으로부터 인수한 기업어음을 여러 고객들에게 이중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어음을 우수한 기업의 어음이라고 변조해 팔기도 했습니다. 아예 신뢰도 높은 기업의 어음은 위조해 팔기도 해 기관 투자가나 고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정부 조치법에 따라 임시 설립된 한아름 종금이 떠안은 6천 3백여억원은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갚아야 할 지경이 됐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종금사들이 해외에서 차입한 외화도 모두 150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종금사가 국민에게 입힌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큽니다. 사정이 이럴 동안 감독기관인 재정경제원의 규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종합 금융사의 이같은 편법행위 때문에 결국 개인과 국가 경제가 휘청거렸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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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금융사 어음 2조2천억 불법판매
    • 입력 1998-05-12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김영삼 정부의 경제 실정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솔을 비롯한 4개 종금사가 기업 어음을 불법 판매한 사실을 적발하고 전 현직 대표들을 구속했습니다. 이들 4개 종금사들을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 어음의 거래 허점를 악용해서 무려 2조 2천억원어치의 기업 어음을 사기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국민세금으로 변제하도록 되어 있어서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동채 기자 :

검찰은 오늘 한솔 종금의 한동우 전 대표 항도 종금의 심영환 사장,경남 종금의 허만기 사장 그리고 신세계 종금의 정병순 전 사장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어온 이들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사기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어음이 통장으로 거래되는 점을 악용해 무려 2조 2천억원이 넘는 기업 어음을 사기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증권사 관계자 :

자금조달이 굉장히 어려웠던 상황에서 자금확보 위한 무리수 두었다.


⊙ 이동채 기자 :

종금사는 우선 특정기업으로부터 인수한 기업어음을 여러 고객들에게 이중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어음을 우수한 기업의 어음이라고 변조해 팔기도 했습니다. 아예 신뢰도 높은 기업의 어음은 위조해 팔기도 해 기관 투자가나 고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정부 조치법에 따라 임시 설립된 한아름 종금이 떠안은 6천 3백여억원은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갚아야 할 지경이 됐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종금사들이 해외에서 차입한 외화도 모두 150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종금사가 국민에게 입힌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큽니다. 사정이 이럴 동안 감독기관인 재정경제원의 규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종합 금융사의 이같은 편법행위 때문에 결국 개인과 국가 경제가 휘청거렸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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