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마음으로 감사

⊙ 황수경 앵커 :

촌지 수수관행을 없애자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서 올해 스승의 날 행사는 예년에 비해서 무척 조용하게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스승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만은 어느해 못지 않았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곽우신 기자 :

오래 전에 교단을 떠난 스승을 다시 학교에 모셨습니다. 손녀뻘 되는 제자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이라 더욱 흐뭇함을 느낍니다.

⊙ 김형식 (전 이화여고 교감) :

학교에서 이렇게 불러 주시면 참 반가워요. 그렇지 않아도 보통 때 오고 싶은데 일이 없으니까 올 수 없잖아요.

⊙ 곽우신 기자 :

제자와 함께 추는 춤이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서 힘껏 흔들어 봅니다.

⊙ 김경희 (고등학생) :

선생님이라는 그런 고정 틀이 있었는데요. 바깥에 나와 선생님이랑 같이 춤을 추니까 선생님도 옛날에 저처럼 이랬구나, 라는 생각이.

⊙ 곽우신 기자 :

갑작스럽게 불거진 촌지문제로 선생님들은 올해 스승의 날을 맡기가 께름칙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하루를 휴업하거나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지 않은 학교도 있습니다. 꽃대신 리본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도 흐뭇함의 크기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간소한 스승의 날 행사를 마친 선생님과 학생들은 함께 체육대회를 열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사랑은 결코 촌지가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