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권좌에서 물러난 수하르토는 경제개발의 아버지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두 얼굴을 가진 얼굴로 평가받았습니다. 비록 하야는 했지만 역사적 단죄라는 국민적 요구앞에 그의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여기에 대해서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수하르토 32년 장기집권의 빛과 그늘을 한재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한재호 기자 :
수하르토는 지난 66년 혈기왕성한 군사령관 시절 반공산 쿠데타에 성공해 권력의 핵심에 급부상했습니다.
⊙ 수카르노 (66년 당시 대통령) :
나는 이 자리에서 수하르토 소장에게 군 통수권을 이양합니다.
⊙ 한재호 기자 :
그는 군 출신답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경제개발을 밀고 나가 1인당 국민 소득 70 달러에 불과했던 최빈국 인도네시아를 개발도상국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부흥의 이면에는 개발독재라는 칼날이 숨어 있었습니다. 수하르토는 강력한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엎고 7차례나 대통령에 오르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는 3남 3녀의 자녀를 끔찍이 아껴 국부의 40%를 독점시키는 독재자의 기질을 내보였습니다. 이로 인한 국민의 불만을 특유의 친화력과 철저한 인기 관리로 무마하는 통치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 지난 3월 대통령 취임식 :
절약하는 생활로 경제위기를 극복합시다.
⊙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이런 호소도 이미 등을 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수하르토는 퇴진하라!"
철옹성 같은 권력의 성에서 언제까지나 국민 위에 군림할 것 같던 수하르토, 군부는 수하르토를 보호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들은 역사적 단죄를 요구하고 있어 그와 그 일가의 앞날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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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철권통치 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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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21 21:00:00
오늘 권좌에서 물러난 수하르토는 경제개발의 아버지와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두 얼굴을 가진 얼굴로 평가받았습니다. 비록 하야는 했지만 역사적 단죄라는 국민적 요구앞에 그의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여기에 대해서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수하르토 32년 장기집권의 빛과 그늘을 한재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한재호 기자 :
수하르토는 지난 66년 혈기왕성한 군사령관 시절 반공산 쿠데타에 성공해 권력의 핵심에 급부상했습니다.
⊙ 수카르노 (66년 당시 대통령) :
나는 이 자리에서 수하르토 소장에게 군 통수권을 이양합니다.
⊙ 한재호 기자 :
그는 군 출신답게 강력한 카리스마를 기반으로 경제개발을 밀고 나가 1인당 국민 소득 70 달러에 불과했던 최빈국 인도네시아를 개발도상국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부흥의 이면에는 개발독재라는 칼날이 숨어 있었습니다. 수하르토는 강력한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엎고 7차례나 대통령에 오르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는 3남 3녀의 자녀를 끔찍이 아껴 국부의 40%를 독점시키는 독재자의 기질을 내보였습니다. 이로 인한 국민의 불만을 특유의 친화력과 철저한 인기 관리로 무마하는 통치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 지난 3월 대통령 취임식 :
절약하는 생활로 경제위기를 극복합시다.
⊙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이런 호소도 이미 등을 돌린 국민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수하르토는 퇴진하라!"
철옹성 같은 권력의 성에서 언제까지나 국민 위에 군림할 것 같던 수하르토, 군부는 수하르토를 보호하겠다고 나섰지만 국민들은 역사적 단죄를 요구하고 있어 그와 그 일가의 앞날에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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