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위생 불량, 집단식중독 비상

입력 1998.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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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어제 경기도에 있는 4개 학교 400여명의 학생이 학교 급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습니다. 학교 급식을 맡은 업체들이 영세해서 위생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여름철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곽우신 기자 :

중고등학교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한 민간 급식업체, 쾌쾌한 냄새가 나는 계단을 내려가야 조리실이 나옵니다. 개수대에는 지저분한 물이 가득하고 조리기구가 그대로 물 속에 담겨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쓰다 남은 재료들이 가득합니다. 상하기 쉬운 육류지만 며칠째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환기통은 시커먼 먼지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식기를 살균하는 설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위생적인 조리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재료가 들어오면 모양이나 후각으로 냄새를 맡아본다거나 그런 정도로.


⊙ 곽우신 기자 :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 경쟁이 붙다보니 저질 원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도시락 가격에 맞춰 식단을 짜다보면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곽우신 기자 :

도시락을 운반할 때는 변질을 막기 위해 반드시 냉장차를 이용해야 하지만 일반 트럭을 이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지금 여기서 10분만에 온 거에요. 이거는요.


⊙ 곽우신 기자 :

보건 복지부는 어제 경기도 지역에서 4백여 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4개 학교에 대해 급식을 중단하고 역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학교 급식업체의 이러한 시설을 개선하지 않는 한 또 다른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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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식 위생 불량, 집단식중독 비상
    • 입력 1998-06-11 21:00:00
    뉴스 9

⊙ 황수경 앵커 :

어제 경기도에 있는 4개 학교 400여명의 학생이 학교 급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켰습니다. 학교 급식을 맡은 업체들이 영세해서 위생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여름철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곽우신 기자 :

중고등학교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한 민간 급식업체, 쾌쾌한 냄새가 나는 계단을 내려가야 조리실이 나옵니다. 개수대에는 지저분한 물이 가득하고 조리기구가 그대로 물 속에 담겨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쓰다 남은 재료들이 가득합니다. 상하기 쉬운 육류지만 며칠째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환기통은 시커먼 먼지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식기를 살균하는 설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위생적인 조리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재료가 들어오면 모양이나 후각으로 냄새를 맡아본다거나 그런 정도로.


⊙ 곽우신 기자 :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가격 경쟁이 붙다보니 저질 원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도시락 가격에 맞춰 식단을 짜다보면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곽우신 기자 :

도시락을 운반할 때는 변질을 막기 위해 반드시 냉장차를 이용해야 하지만 일반 트럭을 이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 급식업체 관계자 :

지금 여기서 10분만에 온 거에요. 이거는요.


⊙ 곽우신 기자 :

보건 복지부는 어제 경기도 지역에서 4백여 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4개 학교에 대해 급식을 중단하고 역학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학교 급식업체의 이러한 시설을 개선하지 않는 한 또 다른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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