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임대 아파트 세입자만 봉

입력 1998.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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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만 봉


집값과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 엉뚱하게도 저소득층의 보금자리인 임대 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는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세입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경기도 산본의 14평짜리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사는 이광희 씨. 올해치 고지서에 임대 보증금이 5%나 오른 것을 보고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집값과 전세값이 폭락하는데도 유독 임대 아파트만 보증금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부인과 함께 1급 장애자인 이씨는 요즘 들어 수입이 줄어 오른 임대료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닙니다.


⊙ 이광희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그 9만원의 금액이면 쌀 팔고, 부식사고 하는, 관리비 내고 하는 한달 비용이 별도로 더 들어가는 셈이 되니까요.


⊙ 박태서 기자 :

12평짜리 임대 아파트에 사는 전 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석달에 3만원 나오는 장애인 수당과 부업으로 살아가는 전씨도 10만원 가까이 오른 보증금이 버겁습니다.


"주민 거의 생활보호자인데 정부에서 나오는 것도 얼마 안되고 임대료만 비싸요."


이처럼 보증금이 인상된 임대 아파트는 전국에서 모두 20여만가구에 이릅니다.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안정을 위해서 영구 임대 아파트를 지었다는 주택공사는 그러나 당초 계약대로 보증과 임대료의 일률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 국공현 (주택공사처장) :

이미 적용된 (임대보증금) 그대로 내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는데 거꾸로 임대 보증금은 오르는 현실.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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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금자리 임대 아파트 세입자만 봉
    • 입력 1998-06-21 21:00:00
    뉴스 9

@세입자만 봉


집값과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 엉뚱하게도 저소득층의 보금자리인 임대 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는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세입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박태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태서 기자 :

경기도 산본의 14평짜리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사는 이광희 씨. 올해치 고지서에 임대 보증금이 5%나 오른 것을 보고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집값과 전세값이 폭락하는데도 유독 임대 아파트만 보증금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부인과 함께 1급 장애자인 이씨는 요즘 들어 수입이 줄어 오른 임대료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닙니다.


⊙ 이광희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

그 9만원의 금액이면 쌀 팔고, 부식사고 하는, 관리비 내고 하는 한달 비용이 별도로 더 들어가는 셈이 되니까요.


⊙ 박태서 기자 :

12평짜리 임대 아파트에 사는 전 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석달에 3만원 나오는 장애인 수당과 부업으로 살아가는 전씨도 10만원 가까이 오른 보증금이 버겁습니다.


"주민 거의 생활보호자인데 정부에서 나오는 것도 얼마 안되고 임대료만 비싸요."


이처럼 보증금이 인상된 임대 아파트는 전국에서 모두 20여만가구에 이릅니다.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안정을 위해서 영구 임대 아파트를 지었다는 주택공사는 그러나 당초 계약대로 보증과 임대료의 일률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 국공현 (주택공사처장) :

이미 적용된 (임대보증금) 그대로 내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태서 기자 :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는데 거꾸로 임대 보증금은 오르는 현실. 저소득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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