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이대론 안된다

입력 1998.07.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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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눈에 보이는 표면도 그렇지만 밑바닥의 오염도도 이미 한계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BS의 취재결과 호수 퇴적층의 오염물질 함유량이 준설 기준치보다 거의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혜송 기자 :

녹조류와 오염 물질의 증가로 이미 제 빛깔을 잃은 팔당호, 팔당호 바닥의 오염은 어느 정도일까? 3m수심인데도 부유물질로 전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폐쇄된 양식장 그물에서 썩고 있는 물고기들, 폐사한 조개들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특히 상류쪽 바닥에는 부패한 어패류와 수초 등 각종 퇴적물이 융단처럼 깔려 있습니다.

취재팀은 팔당호 바닥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8군데 지점에서 오니, 즉 퇴적물을 채취했습니다.

5년 전 환경부 조사 때는 질소와 인 등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당장 준설해야 할 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팔당호 퇴적물에는 질소와 인 등이 준설 기준치보다 약 두 배정도 높았습니다.

이는 오니를 준설해야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더이상 방치할 경우 수질이 현재의 2급수에서 3급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수질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의 이번 조사는 지난 93년 팔당호 준설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환경부의 조사 이후 5년만에 처음 체계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팔당호 바닥 오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 정연규 교수 (연세대 환경공학) :

내부의 호수하고 팔당호 같은 경우에는 축산 폐수에 대한 영향 그리고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부분들이 유입이 되어 가지고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니 준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송 기자 :

이처럼 팔당호 퇴적 오니의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은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 그리고 각종 오물 등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질소와 인 등의 성분이 바닥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오니에서 질소와 인이 다시 녹아 나오면서 수질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팔당호는 눈에 보이는 표면뿐 아니라 물밑 바닥도 심하게 오염돼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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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당호 이대론 안된다
    • 입력 1998-07-17 21:00:00
    뉴스 9

⊙ 앵커 :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눈에 보이는 표면도 그렇지만 밑바닥의 오염도도 이미 한계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KBS의 취재결과 호수 퇴적층의 오염물질 함유량이 준설 기준치보다 거의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혜송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혜송 기자 :

녹조류와 오염 물질의 증가로 이미 제 빛깔을 잃은 팔당호, 팔당호 바닥의 오염은 어느 정도일까? 3m수심인데도 부유물질로 전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폐쇄된 양식장 그물에서 썩고 있는 물고기들, 폐사한 조개들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특히 상류쪽 바닥에는 부패한 어패류와 수초 등 각종 퇴적물이 융단처럼 깔려 있습니다.

취재팀은 팔당호 바닥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8군데 지점에서 오니, 즉 퇴적물을 채취했습니다.

5년 전 환경부 조사 때는 질소와 인 등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당장 준설해야 할 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팔당호 퇴적물에는 질소와 인 등이 준설 기준치보다 약 두 배정도 높았습니다.

이는 오니를 준설해야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더이상 방치할 경우 수질이 현재의 2급수에서 3급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수질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의 이번 조사는 지난 93년 팔당호 준설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환경부의 조사 이후 5년만에 처음 체계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팔당호 바닥 오염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 정연규 교수 (연세대 환경공학) :

내부의 호수하고 팔당호 같은 경우에는 축산 폐수에 대한 영향 그리고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부분들이 유입이 되어 가지고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니 준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송 기자 :

이처럼 팔당호 퇴적 오니의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은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 그리고 각종 오물 등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질소와 인 등의 성분이 바닥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오니에서 질소와 인이 다시 녹아 나오면서 수질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팔당호는 눈에 보이는 표면뿐 아니라 물밑 바닥도 심하게 오염돼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김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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