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습폭우 피해> 숨가빴던 구조활동

입력 1998.08.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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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구조활동


⊙ 김종진 앵커 :

또 지리산 뱀사골에서도 야영객들이 곳곳에서 고립돼 밤사이 숨막히는 구조활동이 전개됐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구조현장을 남원 방송국 오세균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 오세균 기자 :

오늘 새벽 0시 30분, 100mm가 넘는 장대같은 폭우가 뱀사골에 쏟아지자 야영을 하던 등산객들은 간이 화장실 위까지 올라가 안타깝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 손 흔들어봐 손 흔들어 봐, 혜진아.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는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밧줄을 이용한 구조에 나섭니다. 남매가 한 구조 들것을 타고 구조됩니다. 누나는 행여 동생을 노칠새라 손으로 붙들고 있습니다. 불과 30여m 아래 급류때문에 구조 밧줄이 느슨하게 쳐질 때는 금방이라고 물 속에 잠길 듯 불안합니다. 경찰관들의 힘찬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구조된 등산객들은 갑작스런 악몽과 추위로 손발을 부르르 떱니다.


- 갑자기 물이 불어서 나무에 올라가 있고 그랬어요. 비닐하우스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자들도 당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차례를 지킴으로써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물이 덮칠 때 상황은 땠어요?

⊙ 구조된 야영객 :

떨렸고요. 죽으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 오세균 기자 :

등산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구조대의 신속한 출동으로 인명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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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기습폭우 피해> 숨가빴던 구조활동
    • 입력 1998-08-01 21:00:00
    뉴스 9

@숨가빴던 구조활동


⊙ 김종진 앵커 :

또 지리산 뱀사골에서도 야영객들이 곳곳에서 고립돼 밤사이 숨막히는 구조활동이 전개됐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구조현장을 남원 방송국 오세균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 오세균 기자 :

오늘 새벽 0시 30분, 100mm가 넘는 장대같은 폭우가 뱀사골에 쏟아지자 야영을 하던 등산객들은 간이 화장실 위까지 올라가 안타깝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 손 흔들어봐 손 흔들어 봐, 혜진아.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는 엄청나게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밧줄을 이용한 구조에 나섭니다. 남매가 한 구조 들것을 타고 구조됩니다. 누나는 행여 동생을 노칠새라 손으로 붙들고 있습니다. 불과 30여m 아래 급류때문에 구조 밧줄이 느슨하게 쳐질 때는 금방이라고 물 속에 잠길 듯 불안합니다. 경찰관들의 힘찬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구조된 등산객들은 갑작스런 악몽과 추위로 손발을 부르르 떱니다.


- 갑자기 물이 불어서 나무에 올라가 있고 그랬어요. 비닐하우스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남자들도 당황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차례를 지킴으로써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물이 덮칠 때 상황은 땠어요?

⊙ 구조된 야영객 :

떨렸고요. 죽으면 어떡하나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 오세균 기자 :

등산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구조대의 신속한 출동으로 인명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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