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발사> 위성발사 사실인가

입력 1998.09.0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위성발사 사실인가?


⊙ 김종진 앵커 :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은 일단 북한 당국이 구체적인 수치들까지 제시하고 있는 만큼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의문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황상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황상무 기자 :

북한의 위성발사 주장에 대해 현재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등 각국은 확인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도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먼저 기술적 문제, 인공위성을 쏘려면 사정거리 6,000km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수준의 기술을 보유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3,000km 정도의 중급 미사일 정도의 기술력만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미사일 전문가 :

인터미디어트레인지(중거리) 기술을 가지고 북한이 인공위성을 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의심스럽고.


⊙ 황상무 기자 :

또 인공위성은 수천km 밖의 특정 지점에 정확히 도달시킬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탄착지점의 오차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번 북한 발사체의 궤도가 미국 첩보위성 추적 결과 대기권 밖이 아닌 지상 300-400km 정도의 열권을 날았다는 것도 반증의 하나입니다. 특히 미국의 첩보위성이 북한의 대포동 기지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추진체의 연료 주입까지 정밀 체크한 것으로 알려져 인공위성 발사 사실을 놓쳤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의 수백개 첩보위성망을 모두 피했을 가능성도 높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위성발사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매년 1조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는 경제적인 문제도 북한의 경제 사정상 납득이 어렵습니다. 특히 발사 나흘이 되도록 침묵하던 북한 당국이 뒤늦게 위성발사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각국의 강도높은 공세를 피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거짓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인공위성 발사> 위성발사 사실인가
    • 입력 1998-09-04 21:00:00
    뉴스 9

@위성발사 사실인가?


⊙ 김종진 앵커 :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은 일단 북한 당국이 구체적인 수치들까지 제시하고 있는 만큼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의문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황상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황상무 기자 :

북한의 위성발사 주장에 대해 현재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등 각국은 확인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도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먼저 기술적 문제, 인공위성을 쏘려면 사정거리 6,000km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수준의 기술을 보유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3,000km 정도의 중급 미사일 정도의 기술력만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미사일 전문가 :

인터미디어트레인지(중거리) 기술을 가지고 북한이 인공위성을 쏠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 의심스럽고.


⊙ 황상무 기자 :

또 인공위성은 수천km 밖의 특정 지점에 정확히 도달시킬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탄착지점의 오차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지난 번 북한 발사체의 궤도가 미국 첩보위성 추적 결과 대기권 밖이 아닌 지상 300-400km 정도의 열권을 날았다는 것도 반증의 하나입니다. 특히 미국의 첩보위성이 북한의 대포동 기지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추진체의 연료 주입까지 정밀 체크한 것으로 알려져 인공위성 발사 사실을 놓쳤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의 수백개 첩보위성망을 모두 피했을 가능성도 높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위성발사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매년 1조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는 경제적인 문제도 북한의 경제 사정상 납득이 어렵습니다. 특히 발사 나흘이 되도록 침묵하던 북한 당국이 뒤늦게 위성발사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각국의 강도높은 공세를 피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거짓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