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 빼돌린 뒤 가로채려던 은행직원, 어설픈 변장 덜미

입력 1998.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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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변장 덜미


⊙ 공정민 앵커 :

PC 뱅킹으로 고객의 돈을 빼돌린 뒤 이를 가로채려던 은행직원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 직원은 은행 창구에 설치된 CCTV를 피하려고 여장까지 했지만 오히려 어설픈 변장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민우 기자 :

곱게 차려입은 정장에 멋진 핸드백을 맨 고객이 은행 창구 앞으로 다가갑니다. 짙은 화장에 띠로 묶은 긴 머리, 누가 보아도 멋쟁이 여자입니다. 은행직원에게 PC 뱅킹으로 입금된 3천6백만원을 인출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통장과 인감도장 등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러나 은행 여직원은 손님의 행동과 말투가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 김종순 (은행직원) :

걸어오는 모습이 이상했어요. 화장도 이상하고 헤어스타일도 이상하고, 가까이 와서 보니까 화장도 너무 진하고...


⊙ 이민우 기자 :

범인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들은 돈을 마련하는 척하면서 30여 분동안이나 시간을 끌었습니다. 급히 돈의 출처를 추적한 은행 직원들은 문제의 돈이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 회사의 공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조두희 (은행직원) :

지난 2월에 통장을 만들었는데 계속적인 거래가 없다가 갑자가 고액을 인출하니까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민우 기자 :

기다리다 불안을 느낀 범인은 도망치려다 뒤쫓아간 은행 직원들에게 붙잡힙니다. 범인은 감시용 CCTV를 속이려고 여장을 한 다른 은행의 남자직원, PC 뱅킹 수법으로 10억8백만원의 다른 회사 공금을 시내 9개 은행에 빼돌려 놓고 오늘 찾으려다 적발된 것입니다. 경찰은 이미 다른 공범들이 1억7천여 만원을 인출해 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행적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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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돈 빼돌린 뒤 가로채려던 은행직원, 어설픈 변장 덜미
    • 입력 1998-09-05 21:00:00
    뉴스 9

@어설픈 변장 덜미


⊙ 공정민 앵커 :

PC 뱅킹으로 고객의 돈을 빼돌린 뒤 이를 가로채려던 은행직원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 직원은 은행 창구에 설치된 CCTV를 피하려고 여장까지 했지만 오히려 어설픈 변장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민우 기자 :

곱게 차려입은 정장에 멋진 핸드백을 맨 고객이 은행 창구 앞으로 다가갑니다. 짙은 화장에 띠로 묶은 긴 머리, 누가 보아도 멋쟁이 여자입니다. 은행직원에게 PC 뱅킹으로 입금된 3천6백만원을 인출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통장과 인감도장 등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러나 은행 여직원은 손님의 행동과 말투가 어딘가 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 김종순 (은행직원) :

걸어오는 모습이 이상했어요. 화장도 이상하고 헤어스타일도 이상하고, 가까이 와서 보니까 화장도 너무 진하고...


⊙ 이민우 기자 :

범인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들은 돈을 마련하는 척하면서 30여 분동안이나 시간을 끌었습니다. 급히 돈의 출처를 추적한 은행 직원들은 문제의 돈이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한 회사의 공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조두희 (은행직원) :

지난 2월에 통장을 만들었는데 계속적인 거래가 없다가 갑자가 고액을 인출하니까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민우 기자 :

기다리다 불안을 느낀 범인은 도망치려다 뒤쫓아간 은행 직원들에게 붙잡힙니다. 범인은 감시용 CCTV를 속이려고 여장을 한 다른 은행의 남자직원, PC 뱅킹 수법으로 10억8백만원의 다른 회사 공금을 시내 9개 은행에 빼돌려 놓고 오늘 찾으려다 적발된 것입니다. 경찰은 이미 다른 공범들이 1억7천여 만원을 인출해 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행적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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