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무너지는 그린벨트

입력 1998.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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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무너지는 그린벨트


지난 20여년 동안 도시의 허파역할을 해온 그린벨트가 최근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정책의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민원인의 기대심리 속에 준법의식이 약해지고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단속의지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승환 기자입니다.


⊙ 이승환 기자 :

경기도 고양시 그린벨트 지역에서 농지를 무단형질 변경해 영업중인 무허가 골재장입니다. 골재원료로 쓰일 돌무더기를 하루 몇 백개씩 불법으로 반입하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그린벨트 안에서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겠다며 골재장 입구에 감시초소까지 세웠습니다. 그러나 초소 근무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속을 하지 않습니다. 초소 앞을 거리낌없이 통과한 반입차량은 취재진을 보고 뒤늦게 차를 돌립니다.


⊙ 덤프트럭 기사 :

모르고 들어왔으니까 나간다고... 여봐요, 나 지금 처음 들어왔어.


⊙ 이승환 기자 :

또 다른 단속초소에서도 반입차량에 대한 확인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초소 근무자 :

내가 근무할 때는 조금 편의를 봐줘요. 24시간 맞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골재는 줄지 않아요.


⊙ 이승환 기자 :

관할구청 관계자는 그린벨트 정책의 재조정 검토가 일률적인 완화로 잘못 이해되면서 일선 단속이 어려워졌다고 변명합니다.


⊙ 구청 관계자 :

(새) 제도가 (마련)되기 전에 중앙에서 뭘 어떤 식으로 관리하라는 것도 없고...


⊙ 이승환 기자 :

해마다 불법행위로 고발은 하지만 벌금을 내며 버팁니다.


⊙ 골재장 관계자 :

1년에 2, 3천만원 벌금 내고서라도... 막대한 돈을 들였는데... 그런데 (여기) 그린벨트는 10월이면 해제된다는 말이 있던데...


⊙ 이승환 기자 :

지낸해 초 그린벨트 안 야산중턱에 무단으로 들어선 퇴비 야적장입니다. 주변 개울이 부유물로 오염됐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 주민 :

비가 많이 오면 농경지 들판으로 (빗물이 오물하고 섞여 내려가요.


⊙ 이승환 기자 :

그러나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년여 동안 이 그린벨트 훼손행위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 시청 관계자 :

(그린벨트를) 완화하고 풀어준다니까 민원인들은 기대심리가 많은 거죠.


⊙ 이승환 기자 :

단속 의지마저 흔들리면서 곳곳에서 그린벨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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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무너지는 그린벨트
    • 입력 1998-09-12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무너지는 그린벨트


지난 20여년 동안 도시의 허파역할을 해온 그린벨트가 최근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정책의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민원인의 기대심리 속에 준법의식이 약해지고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단속의지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부 이승환 기자입니다.


⊙ 이승환 기자 :

경기도 고양시 그린벨트 지역에서 농지를 무단형질 변경해 영업중인 무허가 골재장입니다. 골재원료로 쓰일 돌무더기를 하루 몇 백개씩 불법으로 반입하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그린벨트 안에서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겠다며 골재장 입구에 감시초소까지 세웠습니다. 그러나 초소 근무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속을 하지 않습니다. 초소 앞을 거리낌없이 통과한 반입차량은 취재진을 보고 뒤늦게 차를 돌립니다.


⊙ 덤프트럭 기사 :

모르고 들어왔으니까 나간다고... 여봐요, 나 지금 처음 들어왔어.


⊙ 이승환 기자 :

또 다른 단속초소에서도 반입차량에 대한 확인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초소 근무자 :

내가 근무할 때는 조금 편의를 봐줘요. 24시간 맞교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골재는 줄지 않아요.


⊙ 이승환 기자 :

관할구청 관계자는 그린벨트 정책의 재조정 검토가 일률적인 완화로 잘못 이해되면서 일선 단속이 어려워졌다고 변명합니다.


⊙ 구청 관계자 :

(새) 제도가 (마련)되기 전에 중앙에서 뭘 어떤 식으로 관리하라는 것도 없고...


⊙ 이승환 기자 :

해마다 불법행위로 고발은 하지만 벌금을 내며 버팁니다.


⊙ 골재장 관계자 :

1년에 2, 3천만원 벌금 내고서라도... 막대한 돈을 들였는데... 그런데 (여기) 그린벨트는 10월이면 해제된다는 말이 있던데...


⊙ 이승환 기자 :

지낸해 초 그린벨트 안 야산중턱에 무단으로 들어선 퇴비 야적장입니다. 주변 개울이 부유물로 오염됐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 주민 :

비가 많이 오면 농경지 들판으로 (빗물이 오물하고 섞여 내려가요.


⊙ 이승환 기자 :

그러나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년여 동안 이 그린벨트 훼손행위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 시청 관계자 :

(그린벨트를) 완화하고 풀어준다니까 민원인들은 기대심리가 많은 거죠.


⊙ 이승환 기자 :

단속 의지마저 흔들리면서 곳곳에서 그린벨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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