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절도단 절도품, 주인 나타나지 않아 경찰서에 보관중

입력 1998.10.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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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주인들


⊙ 황수경 앵커 :

며칠전 경기도 성남에 한 부부 절도단이 수천만원대의 귀금속을 비롯해 트럭 두 대분의 물건을 훔친 사건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도난당한 물건들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수십만원씩하는 금목걸이와 팔지 등 귀금속 300여점이 널려 있습니다. 5,000여 만원어치의 채권과 한장에 100만원씩 한다는 옛날 지폐도 몇묻음씩 쌓였습니다. 수백만원짜리 최고급 양주에다 순금 기념주화와 외제 카메라 등 모두 값 나가는 물건들입니다. 지난달 29일에 붙잡힌 김 모씨 부부가 고급 빌라와 대형 아파트들에서 훔친 것들입니다. 그러나 잡힌 지 닷새가 지났지만 80% 이상의 물건을 찾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가 3,000만원을 호가하는 이 다이아몬드 반지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겠습니다. 값비싼 보석류와 시계 등은 김씨가 훔친 집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경찰서에서 연락해 주인을 찾아줬지만 잃어버린 사람이 자발적으로 찾으러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이명춘 (분당경찰서 강력반) :

피해자의 진술을 듣고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 우리가 찾아가라고 연락을 해서 물건을 찾아가는 게 대다수고...


⊙ 박에스더 기자 :

이 물건들은 오늘 8일 검찰에 넘긴 뒤 1년이 되도록 주인이 찾아 오지 않으면 경매 처리해 국고로 넘깁니다.


⊙ 이수철 반장 (분당경찰서 강력반) :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피해자들이 찾아가지 않아가지고 이 많은 물건들이 그냥 경찰에서 보관중에 있는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온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경찰서에 쌓여있는 주인잃은 귀중품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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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절도단 절도품, 주인 나타나지 않아 경찰서에 보관중
    • 입력 1998-10-03 21:00:00
    뉴스 9

@얼굴없는 주인들


⊙ 황수경 앵커 :

며칠전 경기도 성남에 한 부부 절도단이 수천만원대의 귀금속을 비롯해 트럭 두 대분의 물건을 훔친 사건을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도난당한 물건들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수십만원씩하는 금목걸이와 팔지 등 귀금속 300여점이 널려 있습니다. 5,000여 만원어치의 채권과 한장에 100만원씩 한다는 옛날 지폐도 몇묻음씩 쌓였습니다. 수백만원짜리 최고급 양주에다 순금 기념주화와 외제 카메라 등 모두 값 나가는 물건들입니다. 지난달 29일에 붙잡힌 김 모씨 부부가 고급 빌라와 대형 아파트들에서 훔친 것들입니다. 그러나 잡힌 지 닷새가 지났지만 80% 이상의 물건을 찾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가 3,000만원을 호가하는 이 다이아몬드 반지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겠습니다. 값비싼 보석류와 시계 등은 김씨가 훔친 집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경찰서에서 연락해 주인을 찾아줬지만 잃어버린 사람이 자발적으로 찾으러 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 이명춘 (분당경찰서 강력반) :

피해자의 진술을 듣고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 우리가 찾아가라고 연락을 해서 물건을 찾아가는 게 대다수고...


⊙ 박에스더 기자 :

이 물건들은 오늘 8일 검찰에 넘긴 뒤 1년이 되도록 주인이 찾아 오지 않으면 경매 처리해 국고로 넘깁니다.


⊙ 이수철 반장 (분당경찰서 강력반) :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피해자들이 찾아가지 않아가지고 이 많은 물건들이 그냥 경찰에서 보관중에 있는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 박에스더 기자 :

온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경찰서에 쌓여있는 주인잃은 귀중품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씁쓸하게 합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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