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공개모금 물의

입력 1998.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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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초등학교 운동회 하며 학부모대표 내세워 공개적으로


@현장추적 781-1234

공개모금 물의


각급 학교의 재정난을 타개하는 방안의 하나로 교육부가 학교 발전기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일부 학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모금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티 없는 어린이들의 함성이 가득한 즐거운 운동회날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학부모들은 그러나 운동회 구경보다도 우선 운동장 한켠에 설치된 학교발전기금 접수처로 몰립니다.


⊙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

586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자발적인 찬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자발적이라지만 학부모들은 장부를 들쳐보며 남이 얼마나 냈나를 확인하고 돈을 냅니다. 더구나 교사들이 수시로 와서 개인별 금액을 확인까지합니다.


⊙ 학부모 :

안 내면 찝찝하죠!


⊙ 전종철 기자 :

모금장부 첫쪽의 액수란에는 일반인들은 선뜻 낼 수 없는 50만원 이상의 고액이 대부분 이 한 장에 기재된 액수만도 1천만원이 넘습니다. 이런 기부자 명단은 10장을 넘어 초등학교 운동회 하루동안 걷힌 발전기금이 수천만원에 달합니다. 결국 학교측은 학부모 대표를 내세워 돈을 낸 학생 이름과 액수를 노출시키면서 경쟁적으로 돈을내도록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 최정숙 회원 (참교육 학부모회) :

안 내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혹시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굉장히 심적인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 전종철 기자 :

대구시의 다른 초등학교 이 학교도 발전기금을 모금했지만 학생 명단과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

작년에 명단.액수 밝혔더니 천5백만원 걷혔는데 올해는 공개 안했더니 6백만원 걷혔어요.


⊙ 전종철 기자 :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발전기금 운영 방안에는 모금 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한규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공개적인 모금으로 학부모들의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치마바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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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공개모금 물의
    • 입력 1998-10-08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초등학교 운동회 하며 학부모대표 내세워 공개적으로


@현장추적 781-1234

공개모금 물의


각급 학교의 재정난을 타개하는 방안의 하나로 교육부가 학교 발전기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일부 학교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모금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티 없는 어린이들의 함성이 가득한 즐거운 운동회날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학부모들은 그러나 운동회 구경보다도 우선 운동장 한켠에 설치된 학교발전기금 접수처로 몰립니다.


⊙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

586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자발적인 찬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자발적이라지만 학부모들은 장부를 들쳐보며 남이 얼마나 냈나를 확인하고 돈을 냅니다. 더구나 교사들이 수시로 와서 개인별 금액을 확인까지합니다.


⊙ 학부모 :

안 내면 찝찝하죠!


⊙ 전종철 기자 :

모금장부 첫쪽의 액수란에는 일반인들은 선뜻 낼 수 없는 50만원 이상의 고액이 대부분 이 한 장에 기재된 액수만도 1천만원이 넘습니다. 이런 기부자 명단은 10장을 넘어 초등학교 운동회 하루동안 걷힌 발전기금이 수천만원에 달합니다. 결국 학교측은 학부모 대표를 내세워 돈을 낸 학생 이름과 액수를 노출시키면서 경쟁적으로 돈을내도록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 최정숙 회원 (참교육 학부모회) :

안 내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혹시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굉장히 심적인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 전종철 기자 :

대구시의 다른 초등학교 이 학교도 발전기금을 모금했지만 학생 명단과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

작년에 명단.액수 밝혔더니 천5백만원 걷혔는데 올해는 공개 안했더니 6백만원 걷혔어요.


⊙ 전종철 기자 :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발전기금 운영 방안에는 모금 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한규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공개적인 모금으로 학부모들의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치마바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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