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도 도청.협박

입력 1998.10.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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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도청, 협박


⊙ 김종진 앵커 :

심지어 대학교수까지 전화 도청에 나서고 있는 게 요즘의 실정입니다. 부산의 한 국립대학교 교수는 자신이 드나들던 암자에 전화 도청장치를 몰래 설치했다가 발각돼자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민영 기자 :

부산 청룡동에 한 개인 암자 여주인 45살 박모씨는 지난 3월 문갑 뒤에서 전화기에 연결된 도청 장치를 발견했습니다. 이 도청 장치는 암자에 자주 드나들던 부산 모 국립대학교 교수 60살 정모씨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박모 여인 (도청 피해자) :

무시당했기 때문에 약점을 잡아서 보복하려고 도청을 했다가 하더라구요.


⊙ 정00 교수 :

기다리면서 테스트한다고 설치했다가 안 온다고 해서 화가 나서 그냥 놔두고 왔어요.


⊙ 이민영 기자 :

암자주인 박씨는 항의했지만 정 교수는 국가경영전략 위원회의 위원임을 내세우며 도리어 협박입니다.


⊙ 정 교수 협박전화 :

사정반이 부산에 와 있다. 알겠어! 남편.동생 몰살시킨다.


⊙ 이민영 기자 :

정 교수는 소방 공무원인 박씨의 남편이 항의하자 부산 소방 본부장에게 비리 공무원을 처리하라는 팩스까지 보냈습니다. 그러나 관할 금정경찰서는 내용을 알면서도 수사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 금정 경찰서 관계자 :

법의 심판까지 안가고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 이민영 기자 :

박씨의 암자에는 경찰 간부를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이 자주 출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미온적 태도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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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도 도청.협박
    • 입력 1998-10-14 21:00:00
    뉴스 9

@교수도 도청, 협박


⊙ 김종진 앵커 :

심지어 대학교수까지 전화 도청에 나서고 있는 게 요즘의 실정입니다. 부산의 한 국립대학교 교수는 자신이 드나들던 암자에 전화 도청장치를 몰래 설치했다가 발각돼자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부산방송 총국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민영 기자 :

부산 청룡동에 한 개인 암자 여주인 45살 박모씨는 지난 3월 문갑 뒤에서 전화기에 연결된 도청 장치를 발견했습니다. 이 도청 장치는 암자에 자주 드나들던 부산 모 국립대학교 교수 60살 정모씨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박모 여인 (도청 피해자) :

무시당했기 때문에 약점을 잡아서 보복하려고 도청을 했다가 하더라구요.


⊙ 정00 교수 :

기다리면서 테스트한다고 설치했다가 안 온다고 해서 화가 나서 그냥 놔두고 왔어요.


⊙ 이민영 기자 :

암자주인 박씨는 항의했지만 정 교수는 국가경영전략 위원회의 위원임을 내세우며 도리어 협박입니다.


⊙ 정 교수 협박전화 :

사정반이 부산에 와 있다. 알겠어! 남편.동생 몰살시킨다.


⊙ 이민영 기자 :

정 교수는 소방 공무원인 박씨의 남편이 항의하자 부산 소방 본부장에게 비리 공무원을 처리하라는 팩스까지 보냈습니다. 그러나 관할 금정경찰서는 내용을 알면서도 수사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 금정 경찰서 관계자 :

법의 심판까지 안가고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 이민영 기자 :

박씨의 암자에는 경찰 간부를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이 자주 출입해 온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미온적 태도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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