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스페인 국민 살해 혐의 로 피노체트 체포

@피노체트 체포

⊙ 공정민 앵커 :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트 피노체트가 신병 치료차 머물던 런던에서 영국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재임 중 스페인 국민을 살해했다는 스페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칠레 정부는 외교 면책특권을 무시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이현주 기자 :

영국 경찰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디스크 치료를 받던 피노체트 전 칠레대통령을 스페인 시민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영국 경찰의 피노체트 체포는 스페인 사법 당국의 특별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피노체트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독재정권 밑에서 가족들을 희생당한 일부 칠레 국민들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칠레 정부는 칠레의 종신 상원의원인 피노체트를 체포한 것은 외교상 면책특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공식 항의 성명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 대통령) :

칠레 국민은 칠레 법정서 재판 받아야 하고 외국 사법 제도는 수용 못합니다.

⊙ 이현주 기자 :

또한 칠레 국민들은 칠레 주재 영국 대사관에 몰려가 계란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스페인 당국은 피노체트가 지난 71년부터 90년까지 칠레를 철권 통치하면서 칠레 거주 스페인 국민들을 살해했다며 유럽 협약에 근거해 영국 당국에 피노체트 체포를 정식 요청했습니다. 피노체트 독재정권 하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살해된 희생자는 3천명 이상이며 1,200여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