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선박 바다오염

입력 1998.10.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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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선박 바다오염


⊙백운기 앵커 :

우리나라 바다를 드나드는 외국 국적 화물선이 대부분 낡은데다 안전기준에 미달되는 것들이 많아서 사고가 났을 때 바다를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 한기봉 기자 :

일본에서 고철을 싣고 인천항에 들어온 2천톤급 중국국적 화물선입니다. 선박 안전검사관이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녹이 쓸대로 쓴 선체가 힘없이 부서집니다.


"일정한 두께의 철판이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이처럼 많이 부식이 되어가지고 이미 구멍이 났거나 닳아 없어진 상태입니다."


기름이 묻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 안전규정은 있으나 마나 엔진실은 온통 기름투성이 입니다. 엔진 냉각기에서는 물과 기름이 섞여 새어 나오고 이들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방지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선원 14명의 생명을 책임질 구명정의 엔진은 시동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취항하는 외국 국적 화물선 170여척 가운데 135척이 이같이 시설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선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들은 선박 검사관이 18명밖에 안 되는 허술한 감시망을 피해 우리 항만을 쉽게 드나듭니다.


⊙ 변영환 국장 (한국근해수송협의회) :

대기업들이 이들 선박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운임이 싸다는 이유인데 낡은 배가 되어 가지고 해양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기봉 기자 :

그러나 해난사고와 해양오염의 위험은 운임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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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선박 바다오염
    • 입력 1998-10-25 21:00:00
    뉴스 9

@낡은 선박 바다오염


⊙백운기 앵커 :

우리나라 바다를 드나드는 외국 국적 화물선이 대부분 낡은데다 안전기준에 미달되는 것들이 많아서 사고가 났을 때 바다를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입니다.


⊙ 한기봉 기자 :

일본에서 고철을 싣고 인천항에 들어온 2천톤급 중국국적 화물선입니다. 선박 안전검사관이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녹이 쓸대로 쓴 선체가 힘없이 부서집니다.


"일정한 두께의 철판이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이처럼 많이 부식이 되어가지고 이미 구멍이 났거나 닳아 없어진 상태입니다."


기름이 묻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 안전규정은 있으나 마나 엔진실은 온통 기름투성이 입니다. 엔진 냉각기에서는 물과 기름이 섞여 새어 나오고 이들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방지장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선원 14명의 생명을 책임질 구명정의 엔진은 시동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취항하는 외국 국적 화물선 170여척 가운데 135척이 이같이 시설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선박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들은 선박 검사관이 18명밖에 안 되는 허술한 감시망을 피해 우리 항만을 쉽게 드나듭니다.


⊙ 변영환 국장 (한국근해수송협의회) :

대기업들이 이들 선박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운임이 싸다는 이유인데 낡은 배가 되어 가지고 해양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기봉 기자 :

그러나 해난사고와 해양오염의 위험은 운임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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