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SK, 해약고객 붙잡기위해 불법 분실보험 처리

입력 1998.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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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781-1234

수단방법 안 가린다


⊙ 황현정 앵커 :

이동전화 업계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업계의 선두인 SK텔레콤이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K 텔레콤은 보험약관을 악용해서 잃어버리지도 않은 휴대전화를 분실 신고하도록 유도해 해약 고객을 붙잡고 있습니다.

기동취재의 이미경 기자입니다.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의 한 지점입니다. 이동전화 해약 창구마다 고객들로 붐빕니다. 취재팀은 창구직원으로부터 잃어버리지도 않은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허위 신고하라고 권유 받았다는 고객을 만났습니다.


⊙ 고객 :

잘라(해약) 버린다고 했더니 그렇게 얘기해 주더라구요 잃어버리지 않고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거짓말하는 거니까 좀 찜찜해가지고 일단 자르면 손해보잖아요, 내것...


⊙ 이미경 기자 :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기자도 해약 신청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 SK 텔레콤 직원 :

해지는 왜 하세요? 단말기를 바꾸고 싶은데 (단말기만 바꾸면)비싸서요 분실 보험 처리하는 편법을 써서 (단말기)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께요.


⊙ 이미경 기자 :

멀쩡히 쓰고 있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처럼 신고하라는 것입니다.


⊙ SK 텔레콤 직원 :

파출소 가서 분실신고 접수증 떼고 신분증만 가져오시면 돼요.


"분실하지 않아도 분실 접수증만 끊어오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렇죠.


⊙ 이미경 기자 :

우수 고객이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보상해주는 보험을 악용하도록 직원이 앞장서서 유도합니다.


⊙ SK 텔레콤 직원 :

막말로 손님이 오늘 잃어버리고 싶다면 한강물, 고수부지에 (핸드폰)던지세요, 잃어버리신 건 잃어버리신 거예요 어차피 잃어버린 거니까 분실보험 혜택은 받는다는 거죠.


⊙ 이미경 기자 :

이 보험을 이용하면 전화기를 반값에 살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 SK 텔레콤 직원 :

거의 반가격 밖에 안되거든요. 요즘엔 2년 (의무)약정하는데 2년 약정도 없어요.


⊙ 이미경 기자 :

고객에게 불법을 권유한 직원은 보험회사에서 의심할 경우 대응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 SK 텔레콤 직원 :

보험사에서 연락오면 진짜 분실했다, 혹시 (SK)지점 직원들이 분실 유도했냐고 물어보실 거예요 그럼 아니라고...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에 보상보험을 신청한 고객은 지금까지 모두 7만 여명 이 가운데 2만 명 정도는 허위 신고자일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 보험사 관계사 :

한 25%-35%까지는 아마 모럴(리스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가짜로 보험신고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시죠?"


그렇죠


⊙ 이미경 기자 :

이 때문에 SK 텔레콤과 계약을 맺은 보험회사는 보험료로 150억원을 받았지만 그 배인 300억원을 보상금으로 물어줄 판입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회사측은 직원들의 과잉 의욕이 빚은 결과라며 잘못을 시인합니다.


⊙ SK 텔레콤 관계자 :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 자기 지점에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음에서 이런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이 불법으로 한 보험처리 그것이 비록 일부 고객에게 혜택을 주었다 하더라도 영리 추구에만 급급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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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SK, 해약고객 붙잡기위해 불법 분실보험 처리
    • 입력 1998-10-26 21:00:00
    뉴스 9

@현장추적 781-1234

수단방법 안 가린다


⊙ 황현정 앵커 :

이동전화 업계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업계의 선두인 SK텔레콤이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K 텔레콤은 보험약관을 악용해서 잃어버리지도 않은 휴대전화를 분실 신고하도록 유도해 해약 고객을 붙잡고 있습니다.

기동취재의 이미경 기자입니다.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의 한 지점입니다. 이동전화 해약 창구마다 고객들로 붐빕니다. 취재팀은 창구직원으로부터 잃어버리지도 않은 전화기를 잃어버렸다고 허위 신고하라고 권유 받았다는 고객을 만났습니다.


⊙ 고객 :

잘라(해약) 버린다고 했더니 그렇게 얘기해 주더라구요 잃어버리지 않고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거짓말하는 거니까 좀 찜찜해가지고 일단 자르면 손해보잖아요, 내것...


⊙ 이미경 기자 :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기자도 해약 신청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 SK 텔레콤 직원 :

해지는 왜 하세요? 단말기를 바꾸고 싶은데 (단말기만 바꾸면)비싸서요 분실 보험 처리하는 편법을 써서 (단말기)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께요.


⊙ 이미경 기자 :

멀쩡히 쓰고 있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처럼 신고하라는 것입니다.


⊙ SK 텔레콤 직원 :

파출소 가서 분실신고 접수증 떼고 신분증만 가져오시면 돼요.


"분실하지 않아도 분실 접수증만 끊어오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렇죠.


⊙ 이미경 기자 :

우수 고객이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보상해주는 보험을 악용하도록 직원이 앞장서서 유도합니다.


⊙ SK 텔레콤 직원 :

막말로 손님이 오늘 잃어버리고 싶다면 한강물, 고수부지에 (핸드폰)던지세요, 잃어버리신 건 잃어버리신 거예요 어차피 잃어버린 거니까 분실보험 혜택은 받는다는 거죠.


⊙ 이미경 기자 :

이 보험을 이용하면 전화기를 반값에 살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 SK 텔레콤 직원 :

거의 반가격 밖에 안되거든요. 요즘엔 2년 (의무)약정하는데 2년 약정도 없어요.


⊙ 이미경 기자 :

고객에게 불법을 권유한 직원은 보험회사에서 의심할 경우 대응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 SK 텔레콤 직원 :

보험사에서 연락오면 진짜 분실했다, 혹시 (SK)지점 직원들이 분실 유도했냐고 물어보실 거예요 그럼 아니라고...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에 보상보험을 신청한 고객은 지금까지 모두 7만 여명 이 가운데 2만 명 정도는 허위 신고자일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 보험사 관계사 :

한 25%-35%까지는 아마 모럴(리스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가짜로 보험신고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시죠?"


그렇죠


⊙ 이미경 기자 :

이 때문에 SK 텔레콤과 계약을 맺은 보험회사는 보험료로 150억원을 받았지만 그 배인 300억원을 보상금으로 물어줄 판입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회사측은 직원들의 과잉 의욕이 빚은 결과라며 잘못을 시인합니다.


⊙ SK 텔레콤 관계자 :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 자기 지점에 고객을 유치하려는 마음에서 이런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 이미경 기자 :

SK 텔레콤이 불법으로 한 보험처리 그것이 비록 일부 고객에게 혜택을 주었다 하더라도 영리 추구에만 급급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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