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도둑누명 억울하다고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1998.11.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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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담임 교사의 휴대전화를 훔쳐갔다는 의심을 받은 초등학생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자 이 담임 교사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뒤따라서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진주방송국 천현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경남 진주시의 한 초등학교, 지난 9월 중순 이 학교 40살 조 모교사의 휴대용 전화기가 없어졌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던 6학년 박 모양은 전화기를 훔친 용의자로 지목돼 교사들의 추궁을 받았습니다.


⊙ 숨진 박양 어머니 :

선생님이 불러 가지고 갖다 놓지 않으면 경찰서에 연락하겠다


⊙ 천현수 기자 :

두달을 시달리던 박양은 지난 18일 같은 학년 친구 이 모양과 함께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박양은 숨졌습니다.

두 어린이가 남긴 유서, 왜 생사람을 잡으세요? 도둑 취급을 이기기가 힘들어 죽음을 택했다는 등, 누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박양이 죽음을 맞은지 나흘뒤 담임 42살 박 모 교사도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한 아이를 잃어버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교실에서 없어진 교사의 휴대용 전화기를 학생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단정한데서 비롯됐습니다. 학교측도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 학교 관계자 :

자연스럽게 그 애를 지목하게 된 거죠. 유서에 남아 있어서 (의심한 사실) 부인 할 수는 없어요.


⊙ 천현수 기자 :

휴대용 전화기 한대의 분실로 비롯된 의심이 한 어린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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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도둑누명 억울하다고 스스로 목숨 끊어
    • 입력 1998-11-2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담임 교사의 휴대전화를 훔쳐갔다는 의심을 받은 초등학생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자 이 담임 교사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뒤따라서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진주방송국 천현수 기자입니다.


⊙ 천현수 기자 :

경남 진주시의 한 초등학교, 지난 9월 중순 이 학교 40살 조 모교사의 휴대용 전화기가 없어졌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던 6학년 박 모양은 전화기를 훔친 용의자로 지목돼 교사들의 추궁을 받았습니다.


⊙ 숨진 박양 어머니 :

선생님이 불러 가지고 갖다 놓지 않으면 경찰서에 연락하겠다


⊙ 천현수 기자 :

두달을 시달리던 박양은 지난 18일 같은 학년 친구 이 모양과 함께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해 박양은 숨졌습니다.

두 어린이가 남긴 유서, 왜 생사람을 잡으세요? 도둑 취급을 이기기가 힘들어 죽음을 택했다는 등, 누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박양이 죽음을 맞은지 나흘뒤 담임 42살 박 모 교사도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한 아이를 잃어버린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교실에서 없어진 교사의 휴대용 전화기를 학생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단정한데서 비롯됐습니다. 학교측도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합니다.


⊙ 학교 관계자 :

자연스럽게 그 애를 지목하게 된 거죠. 유서에 남아 있어서 (의심한 사실) 부인 할 수는 없어요.


⊙ 천현수 기자 :

휴대용 전화기 한대의 분실로 비롯된 의심이 한 어린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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