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통업체, 경품 1억 5천만원

입력 1998.11.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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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최근 불확실한 확률에 의존하는 조건부 경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체는 방콕 아시안 게임 결과를 놓고 무려 현금 1억5천만 원을 경품으로 내걸어 사행심과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숙 기자입니다.


⊙ 이재숙 기자 :

현금 1억5천만 원을 경품으로 내건 해태유통입니다. 이 업체는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바겐세일 기간에 응모한 고객을 추첨해 1등 2명에게 1,000만원씩 2등 2명에게는 5백만원 씩 그리고 120명의 당첨자에게는 백만원 씩을 줄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품을 받으려면 우리나라가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와 야구에서 반드시 동반 우승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동반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2% 이에 따라 이 업체는 경품의 12%에 해당하는 천 8백만원 짜리 보험에 들었습니다.

보험금으로 경품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업체는 또 동반 우승을 못해 보험금을 못 타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입니다.


"최소한 보험료는 충분히 빠지고 홍보효과도 큰 것 아니예요?"

⊙ 해태유통 관계자 :

그렇죠


⊙ 이재숙 기자 :

이 밖에도 통신업체와 여행사, 호텔 등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1cm이상 올 경우 현금이나 이용권을 주는 이른바 눈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1cm이상 내린 것은 세 번 뿐입니다.


⊙ 문은숙 (소비자문제 연구 시민모임) :

소비자들의 요행을 바라는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얄팍한 상혼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숙 기자 :

이처럼 불확실한 확률로 소비자들을 의혹하는 조건부 경품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사행심과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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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유통업체, 경품 1억 5천만원
    • 입력 1998-11-26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최근 불확실한 확률에 의존하는 조건부 경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체는 방콕 아시안 게임 결과를 놓고 무려 현금 1억5천만 원을 경품으로 내걸어 사행심과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숙 기자입니다.


⊙ 이재숙 기자 :

현금 1억5천만 원을 경품으로 내건 해태유통입니다. 이 업체는 다음 달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바겐세일 기간에 응모한 고객을 추첨해 1등 2명에게 1,000만원씩 2등 2명에게는 5백만원 씩 그리고 120명의 당첨자에게는 백만원 씩을 줄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품을 받으려면 우리나라가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와 야구에서 반드시 동반 우승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동반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2% 이에 따라 이 업체는 경품의 12%에 해당하는 천 8백만원 짜리 보험에 들었습니다.

보험금으로 경품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업체는 또 동반 우승을 못해 보험금을 못 타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입니다.


"최소한 보험료는 충분히 빠지고 홍보효과도 큰 것 아니예요?"

⊙ 해태유통 관계자 :

그렇죠


⊙ 이재숙 기자 :

이 밖에도 통신업체와 여행사, 호텔 등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1cm이상 올 경우 현금이나 이용권을 주는 이른바 눈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년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1cm이상 내린 것은 세 번 뿐입니다.


⊙ 문은숙 (소비자문제 연구 시민모임) :

소비자들의 요행을 바라는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얄팍한 상혼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재숙 기자 :

이처럼 불확실한 확률로 소비자들을 의혹하는 조건부 경품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어 사행심과 도박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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