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중위 사망 사건> 판문점 내통 사실 은폐 의혹

입력 1998.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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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통사실 은폐의혹


국가안보의 최전방 보루인 판문점에서 일어난 믿기지 않는 일들을 국방부가 알고도 숨겨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판문점 경비병들이 오래 전부터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북한군과 접촉하고 선물까지 받아온 사실들을 군당국이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입니다.

박선규 기자입니다.


⊙ 박선규 기자 :

'북한군에게서 받은 선물을 보관하다 적발돼 군기교육을 받았다' '반성문에 선물로 받았다'는 내용을 적자 중대장이 큰일날 소리라며 반성문을 태워버리게 했다, 선물로 받아온 맥주나 인삼주 등은 소대원들이 골고루 나눠 가지거나 마셨다, 북한군 초소에까지 넘나들며 선물을 받은 소대원들이 밝힌 내용입니다. 최소한 중대장까지는 은밀한 접촉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 판문점 근무 경험자 :

실제로 북한군을 만나다 적발되어서 전출당하거나 처벌받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중대장이나 중대장까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죠.


⊙ 박선규 기자 :

지난 2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변용권 상위는 군당국의 조사에서 자신의 부대에서만 42명의 한국군을 포섭대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변 상위는 이들 가운데 몇 명은 포섭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까지 지적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열달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군들이 신입사병이나 소대장의 이름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가 새어 나갔지만 이 또한 그대로 넘어 갔습니다. 군 당국은 문제가 불거진 지금까지 이런 문제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다면 직무유기로 알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은폐와 축소기도에 해당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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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 중위 사망 사건> 판문점 내통 사실 은폐 의혹
    • 입력 1998-12-09 21:00:00
    뉴스 9

@내통사실 은폐의혹


국가안보의 최전방 보루인 판문점에서 일어난 믿기지 않는 일들을 국방부가 알고도 숨겨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판문점 경비병들이 오래 전부터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북한군과 접촉하고 선물까지 받아온 사실들을 군당국이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입니다.

박선규 기자입니다.


⊙ 박선규 기자 :

'북한군에게서 받은 선물을 보관하다 적발돼 군기교육을 받았다' '반성문에 선물로 받았다'는 내용을 적자 중대장이 큰일날 소리라며 반성문을 태워버리게 했다, 선물로 받아온 맥주나 인삼주 등은 소대원들이 골고루 나눠 가지거나 마셨다, 북한군 초소에까지 넘나들며 선물을 받은 소대원들이 밝힌 내용입니다. 최소한 중대장까지는 은밀한 접촉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 판문점 근무 경험자 :

실제로 북한군을 만나다 적발되어서 전출당하거나 처벌받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중대장이나 중대장까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죠.


⊙ 박선규 기자 :

지난 2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변용권 상위는 군당국의 조사에서 자신의 부대에서만 42명의 한국군을 포섭대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변 상위는 이들 가운데 몇 명은 포섭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까지 지적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열달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군들이 신입사병이나 소대장의 이름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가 새어 나갔지만 이 또한 그대로 넘어 갔습니다. 군 당국은 문제가 불거진 지금까지 이런 문제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다면 직무유기로 알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은폐와 축소기도에 해당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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