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동차, 수출과정서 돈 떼이고 국제 망신

입력 1999.0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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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아 계열사인 아시아 자동차가 브라질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교포의 농간으로 수출대금 1억 8천만 달러를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민필규 기자 :

타우너와 토픽 등 경상용차로 한 때 돌풍을 했던 아시아 자동차, 93년부터는 극심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브라질 교포 34살 전종진 씨와 손을 잡고 브라질 시장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점차 교역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 기아 관계자 :

재정 능력보다 판매 잘하는 것을 너무 믿어 하자는 대로 따라 하게 돼...


⊙ 민필규 기자 :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전씨는 96년부터 외상거래와 함께 수입사도 바꿀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시아 측은 전씨의 요구대로 2년동안 2만여대를 외상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리수입업체가 파나마 국적의 유령회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스란히 1억 8천만달러 2천억원이 넘는 차량 수출대금을 받을 길이 막혔습니다.


⊙ 강충식 부장검사 (서울지검 외사부) :

유령회사를 중간에 개입시킨 전종진의 교묘한 국제사기 수법에서 속아 현재 채권 회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기아자동차는 게다가 전씨와 함께 참여한 브라질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어 이에 따른 과징금 2억 달러를 물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대형 사기극이 가능했던 것은 아시아자동차 내부인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내부 공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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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자동차, 수출과정서 돈 떼이고 국제 망신
    • 입력 1999-01-07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기아 계열사인 아시아 자동차가 브라질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교포의 농간으로 수출대금 1억 8천만 달러를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민필규 기자 :

타우너와 토픽 등 경상용차로 한 때 돌풍을 했던 아시아 자동차, 93년부터는 극심한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브라질 교포 34살 전종진 씨와 손을 잡고 브라질 시장에 자동차를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점차 교역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 기아 관계자 :

재정 능력보다 판매 잘하는 것을 너무 믿어 하자는 대로 따라 하게 돼...


⊙ 민필규 기자 :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전씨는 96년부터 외상거래와 함께 수입사도 바꿀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시아 측은 전씨의 요구대로 2년동안 2만여대를 외상으로 넘겼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리수입업체가 파나마 국적의 유령회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스란히 1억 8천만달러 2천억원이 넘는 차량 수출대금을 받을 길이 막혔습니다.


⊙ 강충식 부장검사 (서울지검 외사부) :

유령회사를 중간에 개입시킨 전종진의 교묘한 국제사기 수법에서 속아 현재 채권 회수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 민필규 기자 :

기아자동차는 게다가 전씨와 함께 참여한 브라질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어 이에 따른 과징금 2억 달러를 물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대형 사기극이 가능했던 것은 아시아자동차 내부인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내부 공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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