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동 화훼단지에 큰 불

입력 1999.0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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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오늘 새벽에 서울 장지동에 있는 화훼단지에서 큰불이 나서 비닐 하우스에서 생활하던 400여 명이 졸지에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잃었습니다. 날씨도 추워진다는데 이들은 임시 천막에서 겨울을 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취재에 이동환 기자입니다.


⊙ 이동환 기자 :

시뻘건 불길이 화훼단지를 집어 삼킬 듯 타오릅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2시 반쯤 1시간동안 맹위를 떨치던 이 불로 화훼단지는 삽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오늘 불로 110가구 400여 명이 졸지에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잿더미를 뒤적거리며 쓸만한 것을 찾아보지만 불에 그을린 가족 사진이 전부입니다.


⊙ 주민 :

"남는 거는 이것뿐이에요. 이것도 다 망가지고 몇 개 되지도 않네요."

"날씨는 추워져 가지고 어떻게 생활할 수도 없고 이제 죽는 수밖에 없어요."

⊙ 이동환 기자 :

적십자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한끼를 해결해 보지만 앞날에 대한 걱정이 떠나 가질 않습니다. 이 한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임시 천막뿐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집들이 무허가로 지어졌기 때문에 보상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데 있습니다. 구청에서도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구호위문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 김태두 과장 (송파구청 사회복지과) :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는 최대한 도와드릴 것입니다마는 무허가의 복구문제는 종전 형태로.


⊙ 이동환 기자 :

그래서 이재민들은 이 한겨울이 더욱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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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장지동 화훼단지에 큰 불
    • 입력 1999-01-19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오늘 새벽에 서울 장지동에 있는 화훼단지에서 큰불이 나서 비닐 하우스에서 생활하던 400여 명이 졸지에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잃었습니다. 날씨도 추워진다는데 이들은 임시 천막에서 겨울을 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취재에 이동환 기자입니다.


⊙ 이동환 기자 :

시뻘건 불길이 화훼단지를 집어 삼킬 듯 타오릅니다.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2시 반쯤 1시간동안 맹위를 떨치던 이 불로 화훼단지는 삽시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오늘 불로 110가구 400여 명이 졸지에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따름입니다. 잿더미를 뒤적거리며 쓸만한 것을 찾아보지만 불에 그을린 가족 사진이 전부입니다.


⊙ 주민 :

"남는 거는 이것뿐이에요. 이것도 다 망가지고 몇 개 되지도 않네요."

"날씨는 추워져 가지고 어떻게 생활할 수도 없고 이제 죽는 수밖에 없어요."

⊙ 이동환 기자 :

적십자에서 준비한 점심으로 한끼를 해결해 보지만 앞날에 대한 걱정이 떠나 가질 않습니다. 이 한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임시 천막뿐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집들이 무허가로 지어졌기 때문에 보상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데 있습니다. 구청에서도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구호위문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 김태두 과장 (송파구청 사회복지과) :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는 최대한 도와드릴 것입니다마는 무허가의 복구문제는 종전 형태로.


⊙ 이동환 기자 :

그래서 이재민들은 이 한겨울이 더욱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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