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일본군에게 끌려갔다가 50년만에 귀국했던 훈 할머니가 지난해 9월 캄보디아로 돌아가서 지금 가족들과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서 배어나는 훈 할머니의 캄보디아 생활을 현지에서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재익 기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동쪽으로 80km,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스쿤이란 작은 마을로 훈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훈 할머니는 뜻밖에도 우리말로 첫 인사를 해왔습니다. 74살 연세에 몸은 다소 불편해도 할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훈 할머니는 조국에서 온 취재진이 반가웠던지 보여줄 것이 있다며 침실로 가더니 서랍장에서 고이 접어 간직했던 태극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 훈 할머니 :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조국의 국기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간직합니다.
⊙ 조재익 기자 :
지난해 9월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와 사위와 함께 살고 있는 훈 할머니는 손자들을 돌보면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론 손수 비를 들고 집마당을 쓸거나 때맞춰 닭 모이를 주는 일은 훈 할머니의 하루 일과입니다.
- 할머니 잘 지내시지요?
- 그럼, 매일 보며 몰라?
고국의 동포들이 보내준 성금을 손자들이 다니는 사원학교에 교실을 짓도록 선뜻 내놓은 것이 훈 할머니 마을에서는 화제요 칭송거리입니다.
⊙ 조재익 기자 :
한국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훈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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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할머니, 캄보디아에서 가족들과 단란한 생활
-
- 입력 1999-02-20 21:00:00

⊙ 김종진 앵커 :
일본군에게 끌려갔다가 50년만에 귀국했던 훈 할머니가 지난해 9월 캄보디아로 돌아가서 지금 가족들과 단란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 곳곳에서 배어나는 훈 할머니의 캄보디아 생활을 현지에서 조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조재익 기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동쪽으로 80km,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스쿤이란 작은 마을로 훈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훈 할머니는 뜻밖에도 우리말로 첫 인사를 해왔습니다. 74살 연세에 몸은 다소 불편해도 할머니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훈 할머니는 조국에서 온 취재진이 반가웠던지 보여줄 것이 있다며 침실로 가더니 서랍장에서 고이 접어 간직했던 태극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 훈 할머니 :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조국의 국기도 사랑합니다. 그래서 간직합니다.
⊙ 조재익 기자 :
지난해 9월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와 사위와 함께 살고 있는 훈 할머니는 손자들을 돌보면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론 손수 비를 들고 집마당을 쓸거나 때맞춰 닭 모이를 주는 일은 훈 할머니의 하루 일과입니다.
- 할머니 잘 지내시지요?
- 그럼, 매일 보며 몰라?
고국의 동포들이 보내준 성금을 손자들이 다니는 사원학교에 교실을 짓도록 선뜻 내놓은 것이 훈 할머니 마을에서는 화제요 칭송거리입니다.
⊙ 조재익 기자 :
한국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훈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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