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약값 판매자가격표시제 유명무실

입력 1999.02.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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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서로 눈치만 보며 제도 시행을 미루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약값을 스스로 매겨 파는 판매자 가격 표시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약국입니다.

정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창준 기자 :

대규모의 약국들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 5가입니다. 판매자 가격표시제가 시행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약국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이건 가격표시가 안 나왔네.

- 원래 표시를 해야 되는데...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종로와 서대문 지역의 27개 약국을 조사한 결과 단 4개의 약국만이 판매 약품의 가격을 정확히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자율시행 기간이라 약국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막바지까지 다른 약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 약사 :

대형약국과 소형 약국 값의 중간정도로 정하려고.


⊙ 정창준 기자 :

이렇다 보니 같은 지역에 있는 약국들이 집단적으로 약값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나옵니다.


⊙ 문은숙 부장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

아예 표시한 약국이 없었다는 것은 그 지역 자체에서 약국들이 담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 정창준 기자 :

또 판매자 가격 표시를 하는 경우에도 10%정도만이 가격이 내렸을 뿐 대부분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약값 거품이 빠져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는 빗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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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 약값 판매자가격표시제 유명무실
    • 입력 1999-02-22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서로 눈치만 보며 제도 시행을 미루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약값을 스스로 매겨 파는 판매자 가격 표시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약국입니다.

정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정창준 기자 :

대규모의 약국들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 5가입니다. 판매자 가격표시제가 시행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약국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이건 가격표시가 안 나왔네.

- 원래 표시를 해야 되는데...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종로와 서대문 지역의 27개 약국을 조사한 결과 단 4개의 약국만이 판매 약품의 가격을 정확히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자율시행 기간이라 약국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막바지까지 다른 약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 약사 :

대형약국과 소형 약국 값의 중간정도로 정하려고.


⊙ 정창준 기자 :

이렇다 보니 같은 지역에 있는 약국들이 집단적으로 약값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도 나옵니다.


⊙ 문은숙 부장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

아예 표시한 약국이 없었다는 것은 그 지역 자체에서 약국들이 담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합니다.


⊙ 정창준 기자 :

또 판매자 가격 표시를 하는 경우에도 10%정도만이 가격이 내렸을 뿐 대부분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약값 거품이 빠져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는 빗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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