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기 앵커 :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업을 살려보기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수단 워크아웃이 일부 은행과 기업들의 버티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유석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큰 곳을 골라 집중 지원하는 한 시중은행의 워크 아웃 즉 기업 개선 작업팀입니다. 최근 2단계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 거래 기업으로부터 워크아웃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여서 6대 이하 그룹 가운데 2단계 워크 아웃을 신청한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 은행 워크아웃팀 관계자 :
경기호전에 따라 기업들이 2차 선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면 자본 감축이나 사재출연 등 자구계획 등은 물론 경영권 박탈까지 감수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워크아웃 대상이 늘어날수록 부실 여신이 늘어나 BIS 비율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는 워크아웃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워크아웃을 통해 강도높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기업들이 당장의 경?호전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회피할 경우 더 큰 부실이 우려됩니다.
⊙ 이성규 사무국장 (기업구조조정 위원회) :
이런 상태로 그냥 연명해서 가면 하반기에 조그만 충격에도 기업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느냐.
⊙ 유석조 기자 :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발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을 통해 강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을 더욱 압박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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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구조조정, 일부은행과 기업들 버티기로 실효 못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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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2-28 21:00:00
⊙ 백운기 앵커 :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업을 살려보기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수단 워크아웃이 일부 은행과 기업들의 버티기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유석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큰 곳을 골라 집중 지원하는 한 시중은행의 워크 아웃 즉 기업 개선 작업팀입니다. 최근 2단계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 거래 기업으로부터 워크아웃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여서 6대 이하 그룹 가운데 2단계 워크 아웃을 신청한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 은행 워크아웃팀 관계자 :
경기호전에 따라 기업들이 2차 선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유석조 기자 :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면 자본 감축이나 사재출연 등 자구계획 등은 물론 경영권 박탈까지 감수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은행들도 워크아웃 대상이 늘어날수록 부실 여신이 늘어나 BIS 비율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는 워크아웃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워크아웃을 통해 강도높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기업들이 당장의 경?호전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회피할 경우 더 큰 부실이 우려됩니다.
⊙ 이성규 사무국장 (기업구조조정 위원회) :
이런 상태로 그냥 연명해서 가면 하반기에 조그만 충격에도 기업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느냐.
⊙ 유석조 기자 :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발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을 통해 강제로 선정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을 더욱 압박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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