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음주문화, 술에 찌든 상아탑

입력 1999.03.0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백운기 앵커 :

오늘 사고는 요즘 일부 대학생들의 잘못된 술 문화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대학생활의 첫 출발을 꼭 술로 시작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김개형 기자입니다.


⊙ 김개형 기자 :

개강을 맞아 신입생 환영회 등을 마치고 나온 대학생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급우 한명에 발을 걸쳐 놓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술기운에 신이 난 학생들은 지나가는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비켜 달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들 주변에는 몇몇 학생들이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비틀거리는 여학생을 급우들이 골목길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 술을 얼마나 마셨어요?

⊙ 신입생 :

얼마 안마셨어요.


⊙ 김개형 기자 :

학생들이 술을 마신 주점에는 테이블마다 빈병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상자째 술을 마신 듯 빈술병이 남아있는 상자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넉넉히 잡아도 한 사람에 소주 한병을 넘게 마셨습니다.


- 50명쯤 잡고 소주가 71명 나갔죠?

⊙ 술집 종업원 :

예.

- 세 박스에서 몇 병이 빠졌으니까요?

네.


⊙ 김개형 기자 :

2차 3차를 거듭하는 대학생들의 술자리는 자정까지 계속되고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는 학생들도 늘어납니다. 쓰러질 때까지 마셔되는 대학가의 술자리에서 신입생들은 대학 본연의 역할보다는 삐뚤어진 우월의식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생 음주문화, 술에 찌든 상아탑
    • 입력 1999-03-07 21:00:00
    뉴스 9

⊙ 백운기 앵커 :

오늘 사고는 요즘 일부 대학생들의 잘못된 술 문화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대학생활의 첫 출발을 꼭 술로 시작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김개형 기자입니다.


⊙ 김개형 기자 :

개강을 맞아 신입생 환영회 등을 마치고 나온 대학생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급우 한명에 발을 걸쳐 놓은 채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술기운에 신이 난 학생들은 지나가는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비켜 달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들 주변에는 몇몇 학생들이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비틀거리는 여학생을 급우들이 골목길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 술을 얼마나 마셨어요?

⊙ 신입생 :

얼마 안마셨어요.


⊙ 김개형 기자 :

학생들이 술을 마신 주점에는 테이블마다 빈병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상자째 술을 마신 듯 빈술병이 남아있는 상자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넉넉히 잡아도 한 사람에 소주 한병을 넘게 마셨습니다.


- 50명쯤 잡고 소주가 71명 나갔죠?

⊙ 술집 종업원 :

예.

- 세 박스에서 몇 병이 빠졌으니까요?

네.


⊙ 김개형 기자 :

2차 3차를 거듭하는 대학생들의 술자리는 자정까지 계속되고 술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앉는 학생들도 늘어납니다. 쓰러질 때까지 마셔되는 대학가의 술자리에서 신입생들은 대학 본연의 역할보다는 삐뚤어진 우월의식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