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군 유고공습; 유고연방, 국경봉쇄

입력 1999.04.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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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코소보 난민들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기만 합니다. 유고 정부가 돌연 국경을 봉쇄하고 나서자 코소보에 남은 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이미 국경을 건넌 난민들도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소보 접경 마케도니아에서 이정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이정옥 특파원 :

코소보에서 마케도니아로 넘어오는 국경 검문소는 오늘 너무 한가합니다. 바로 이 곳 국경 밖에서 며칠째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코소보 난민들의 긴 행렬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어젯밤 세르비아군은 마케도니아를 통해 입국하려던 코소보 난민들을 강제로 되돌려 보냈기 때문입니다. 난민들의 행렬은 마케도니아 뿐 아니라 이웃 알바니아쪽 코소보에서도 사라졌습니다. 유고가 갑자기 국경을 폐쇄한 데 대해서 나토는 유고가 난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을지 모른다면서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마케도니아 국경의 난민들은 어젯밤 당국에 의해서 일부는 알바니아로 보내졌고, 일부는 다른 수용소로 강제로 이송돼 이 과정에서 가족들의 생이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갑자기 버스로 이송돼 아이만 데리고 왔어요. 남편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 아이가 넷 있는데 13살된 아들이 다른 버스를 타 전혀 소식을 몰라요.


수용소에는 잃어버린 아이들을 어린이들을 찾아주기 위한 등록센터도 가동되고 있으나 신분증도 없이 각 수용소로 흩어진 8만여 명의 난민들 사이에서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더구나 유럽 회원국들이 난민들의 분산 수용 계획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경 근처 스탠코비치 수용소 등에 있는 난민들은 더욱 초조해 하고 있습니다.

코소보 접경 마케도니아에서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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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O군 유고공습; 유고연방, 국경봉쇄
    • 입력 1999-04-08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코소보 난민들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기만 합니다. 유고 정부가 돌연 국경을 봉쇄하고 나서자 코소보에 남은 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고 이미 국경을 건넌 난민들도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소보 접경 마케도니아에서 이정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이정옥 특파원 :

코소보에서 마케도니아로 넘어오는 국경 검문소는 오늘 너무 한가합니다. 바로 이 곳 국경 밖에서 며칠째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코소보 난민들의 긴 행렬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어젯밤 세르비아군은 마케도니아를 통해 입국하려던 코소보 난민들을 강제로 되돌려 보냈기 때문입니다. 난민들의 행렬은 마케도니아 뿐 아니라 이웃 알바니아쪽 코소보에서도 사라졌습니다. 유고가 갑자기 국경을 폐쇄한 데 대해서 나토는 유고가 난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을지 모른다면서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마케도니아 국경의 난민들은 어젯밤 당국에 의해서 일부는 알바니아로 보내졌고, 일부는 다른 수용소로 강제로 이송돼 이 과정에서 가족들의 생이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갑자기 버스로 이송돼 아이만 데리고 왔어요. 남편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 아이가 넷 있는데 13살된 아들이 다른 버스를 타 전혀 소식을 몰라요.


수용소에는 잃어버린 아이들을 어린이들을 찾아주기 위한 등록센터도 가동되고 있으나 신분증도 없이 각 수용소로 흩어진 8만여 명의 난민들 사이에서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더구나 유럽 회원국들이 난민들의 분산 수용 계획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경 근처 스탠코비치 수용소 등에 있는 난민들은 더욱 초조해 하고 있습니다.

코소보 접경 마케도니아에서 KBS 뉴스, 이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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