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지하철 노사분규 보다못해 시민들 나서

⊙ 김종진 앵커 :

파국으로 치닫는 지하철 사태를 보다 못해서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부산 지하철은 파업을 2시간 앞두고 시민단체의 중재로 파업을 유보했고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서 지하철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개형 기자입니다.

⊙ 김개형 기자 :

파업 4일째인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새로운 대체인력이 등장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역무원들이 하던 검표 활동을 거들고 길을 묻는 노인들을 위해서 도우미 역할도 척척해냅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기관사들에게는 격려의 이야기를 잊지 않습니다.

⊙ 김순애 (서울 잠실) :

그나마 나와서 고생하시며 일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음료수하고 빵을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 김개형 기자 :

파업을 불과 2시간 앞둔 오늘 새벽 2시, 부산 지하철이 전격적으로 파업 유보를 선언했습니다.

⊙ 박재율 (시민중재단 대표) :

22일 04시로 예정된 파업 방침을 유보하고 향후 적극적이고.

⊙ 김개형 기자 :

전격 선언의 배경에는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중재활동이 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노사 양측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3자 협상에서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노사양측은 한발씩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박재율 (시민중재단 대표) :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어서 일단 파업을 모면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 김개형 기자 :

파업 때만 되면 항상 피해를 보던 시민들이 노사관계에 새로운 윤활유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