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짓다만 관광호텔들. 전국 곳곳 흉물스럽게 방치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김종진 앵커 :
짓다만 관광호텔들이 전국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1차적인 책임은 사업주들에게 있겠지만 정부의 관광호텔 정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기동 취재부 이재호 기자입니다.
⊙ 이재호 기자 :
객실 600여 개로 제주도에서 가장 크게 짓는다는 호텔입니다. 그러나 터파기와 지하골조 공사만 한 채 10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 호텔 역시 80%의 공정률에 그친 채 2년째 공사가 중단돼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객실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연못은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한려수도에 위치한 이 호텔은 3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것은 물론 탈선 장소로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 주민 :
여름철 되면 (청소년들이) 자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 이재호 기자 :
거제도의 이 호텔도 20%의 공정률에 그친 채 산속에 흉물로 방치된 지 오래입니다.
⊙ 이광명 (거제시 옥포동) :
지금 한 2년 정도 방치된 것 같은데 보기도 안 좋고 빨리 빨리 처리를 하던지 해야지.
⊙ 이재호 기자 :
현재 허가난 전국 91개 호텔 가운데 약 40%인 34곳이 공사를 하다가 중단됐습니다. 또한 건축 허가만 받아 놓고 이처럼 몇 년째 착공을 하지 않는 호텔도 30% 가까이 됩니다. IMF 영향탓도 있지만 자금 동원력 등 호텔 신축에 필수적인 요소를 행정당국이 형식적으로만 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양희영 (제주도청) :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을 안해 줄 수는 없어요.
⊙ 이재호 기자 :
또한 착공을 미루거나 공사를 중단하고 무기한 방치할 경우 사업주를 제재할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이영국 (경남 도청) :
공사를 하도록 행정지도는 하지만 저희가 사업자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죠.
⊙ 이재호 기자 :
정부의 유일한 자금 지원책인 관광진흥개발기금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관광호텔 신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전국 41개 호텔에 저리로 융자된 관광 기금은 494억 원으로 한 호텔당 10억 원을 넘지 못했습니다.
⊙ 양인택 사무국장 (제주 관광호텔업협회) :
그걸 가지고는 신축 호텔을 짓는 다는 것은 그건 꿈이죠.
⊙ 이재호 기자 :
정부는 확보된 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주년 사무관 (문화관광부 관광시설과) :
경제 규모의 팽창 속도보다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운용 규모가 증가율이 좀 낮은 것 같습니다.
⊙ 이재호 기자 :
겉도는 관광호텔 정책으로 공사가 재개될 기약도 없이 전국 곳곳이 흉물 호텔로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781-1234; 짓다만 관광호텔들. 전국 곳곳 흉물스럽게 방치
-
- 입력 1999-05-01 21:00:00

⊙ 김종진 앵커 :
짓다만 관광호텔들이 전국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1차적인 책임은 사업주들에게 있겠지만 정부의 관광호텔 정책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기동 취재부 이재호 기자입니다.
⊙ 이재호 기자 :
객실 600여 개로 제주도에서 가장 크게 짓는다는 호텔입니다. 그러나 터파기와 지하골조 공사만 한 채 10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 호텔 역시 80%의 공정률에 그친 채 2년째 공사가 중단돼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객실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연못은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한려수도에 위치한 이 호텔은 3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 것은 물론 탈선 장소로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 주민 :
여름철 되면 (청소년들이) 자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 이재호 기자 :
거제도의 이 호텔도 20%의 공정률에 그친 채 산속에 흉물로 방치된 지 오래입니다.
⊙ 이광명 (거제시 옥포동) :
지금 한 2년 정도 방치된 것 같은데 보기도 안 좋고 빨리 빨리 처리를 하던지 해야지.
⊙ 이재호 기자 :
현재 허가난 전국 91개 호텔 가운데 약 40%인 34곳이 공사를 하다가 중단됐습니다. 또한 건축 허가만 받아 놓고 이처럼 몇 년째 착공을 하지 않는 호텔도 30% 가까이 됩니다. IMF 영향탓도 있지만 자금 동원력 등 호텔 신축에 필수적인 요소를 행정당국이 형식적으로만 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양희영 (제주도청) :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관광호텔 사업계획 승인을 안해 줄 수는 없어요.
⊙ 이재호 기자 :
또한 착공을 미루거나 공사를 중단하고 무기한 방치할 경우 사업주를 제재할 수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이영국 (경남 도청) :
공사를 하도록 행정지도는 하지만 저희가 사업자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죠.
⊙ 이재호 기자 :
정부의 유일한 자금 지원책인 관광진흥개발기금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관광호텔 신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전국 41개 호텔에 저리로 융자된 관광 기금은 494억 원으로 한 호텔당 10억 원을 넘지 못했습니다.
⊙ 양인택 사무국장 (제주 관광호텔업협회) :
그걸 가지고는 신축 호텔을 짓는 다는 것은 그건 꿈이죠.
⊙ 이재호 기자 :
정부는 확보된 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주년 사무관 (문화관광부 관광시설과) :
경제 규모의 팽창 속도보다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운용 규모가 증가율이 좀 낮은 것 같습니다.
⊙ 이재호 기자 :
겉도는 관광호텔 정책으로 공사가 재개될 기약도 없이 전국 곳곳이 흉물 호텔로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