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료서비스 실종

입력 1999.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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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자신이나 가족중에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있는 분들은 실감하셨겠습니다마는 이번 환자들에 대한 병원측의 서비스가 부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환자 관리비용은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환자수발은 보호자들에게 맡기고 있어서 불편을 물론 의료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 이영진 기자 :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 대학병원 입원실입니다. 환자마다 보호자들이 옆에 붙어 병원이 해야할 온갖 수발을 들고 있습니다. 소변을 받아 기록하는 것도 보호자의 몫이고 화장실은 물론 검사실에 갈 때도 병원 직원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보호자 :

링거 주사가 빠졌는데 꽂아줄 사람이 없는 거야, 두 시간은 괜찮다면서..


⊙ 이영진 기자 :

이러다보니 보호자들은 부인, 아들, 며느리, 딸 등으로 순번을 정해 아예 병원에서 먹고 자며 생업을 포기까지 합니다.


⊙ 환자 부인 :

셔터 내려놓고 장사 못하는거죠.


⊙ 이영진 기자 :

특히 까다로운 중환자들의 가래 흡입까지 보호자에 떠넘기는 병원이 많아 의료사고의 위험도 높습니다. 병원측은 인력부족만 탓합니다.


⊙ 간호사 :

환자가 34명인데 환자가 간호사는 2명, 다 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 이영진 기자 :

경실련 등 시민단체 조사결과 간호사가 직접 입원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에 37분에 불과하고 환자 가족이 돌보는 시간은 무려 16시간 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데도 환자가 내는 입원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환자 관리비용입니다. 결국 비용은 꼬박꼬박 내면서 병원에서 할 일까지 보호자들이 덤터기를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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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병원 의료서비스 실종
    • 입력 1999-05-0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자신이나 가족중에 병원에 입원해 본적이 있는 분들은 실감하셨겠습니다마는 이번 환자들에 대한 병원측의 서비스가 부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환자 관리비용은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환자수발은 보호자들에게 맡기고 있어서 불편을 물론 의료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 이영진 기자 :

국내에서 손꼽히는 한 대학병원 입원실입니다. 환자마다 보호자들이 옆에 붙어 병원이 해야할 온갖 수발을 들고 있습니다. 소변을 받아 기록하는 것도 보호자의 몫이고 화장실은 물론 검사실에 갈 때도 병원 직원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보호자 :

링거 주사가 빠졌는데 꽂아줄 사람이 없는 거야, 두 시간은 괜찮다면서..


⊙ 이영진 기자 :

이러다보니 보호자들은 부인, 아들, 며느리, 딸 등으로 순번을 정해 아예 병원에서 먹고 자며 생업을 포기까지 합니다.


⊙ 환자 부인 :

셔터 내려놓고 장사 못하는거죠.


⊙ 이영진 기자 :

특히 까다로운 중환자들의 가래 흡입까지 보호자에 떠넘기는 병원이 많아 의료사고의 위험도 높습니다. 병원측은 인력부족만 탓합니다.


⊙ 간호사 :

환자가 34명인데 환자가 간호사는 2명, 다 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 이영진 기자 :

경실련 등 시민단체 조사결과 간호사가 직접 입원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하루에 37분에 불과하고 환자 가족이 돌보는 시간은 무려 16시간 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데도 환자가 내는 입원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환자 관리비용입니다. 결국 비용은 꼬박꼬박 내면서 병원에서 할 일까지 보호자들이 덤터기를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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