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늘 퇴임후 처음으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현 정부의 재평가 작업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이어서 또다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 이선재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19돌을 하루 앞둔 오늘 4.19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 김영삼 전 대통령 :
퇴임후 처음 성명서 발표합니다. 내가 직접 쓴 거죠.
⊙ 이선재 기자 :
김 전 대통령은 오늘 성명에서 독재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박종웅 의원 (한나라당, 성명서 발표) :
박 정권에 대한 미화는 기본적으로 지역 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사고에서 비롯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 이선재 기자 :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자민련은 격렬한 어조로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 이규양 부대변인 (자민련) :
온 국민을 고통속에 몰아 놓고서도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와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입니다.
⊙ 이선재 기자 :
박 전 대통령의 큰 딸 박근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92년 대선 당시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약속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비난 성명으로 동교동과 상도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민추협 기념식은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다음달 초 일본 큐슈대학에서 연설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화 이미지를 부각시켜 환란 책임을 덜고 정치 재계를 위한 명분 쌓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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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 퇴임후 처음으로 대국민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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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5-17 21:00:00

한동안 조용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늘 퇴임후 처음으로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현 정부의 재평가 작업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이어서 또다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 이선재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5.18 19돌을 하루 앞둔 오늘 4.19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 김영삼 전 대통령 :
퇴임후 처음 성명서 발표합니다. 내가 직접 쓴 거죠.
⊙ 이선재 기자 :
김 전 대통령은 오늘 성명에서 독재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박종웅 의원 (한나라당, 성명서 발표) :
박 정권에 대한 미화는 기본적으로 지역 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사고에서 비롯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 이선재 기자 :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자민련은 격렬한 어조로 김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 이규양 부대변인 (자민련) :
온 국민을 고통속에 몰아 놓고서도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와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입니다.
⊙ 이선재 기자 :
박 전 대통령의 큰 딸 박근혜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92년 대선 당시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약속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비난 성명으로 동교동과 상도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민추협 기념식은 서먹서먹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다음달 초 일본 큐슈대학에서 연설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화 이미지를 부각시켜 환란 책임을 덜고 정치 재계를 위한 명분 쌓기 측면이 강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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