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폐자재들 그대로 수장되어 있는 한강

입력 1999.06.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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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지난 월요일 경부선 왜관철교의 교각을 철거하면서 나온 잔해물이 낙동강에 그대로 수장된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한강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수돗물 취수장이 위치한 잠실 수중보 상류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바로 옆 광진교 공사 현장에서는 옛 다리를 부수고 새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강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철근이 박혀 있는 바위만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나타납니다. 우물통을 폭파할 때 썼던 전선이 그대로 콘크리트 잔해에 붙어 있습니다. 철근은 모두 녹이 슬어 새빨간 녹물을 끊임없이 내뿜고 강바닥에서도 녹물가루가 계속 일어납니다. 콘크리트는 폭발 때 사용된 화약에 삭을 대로 삭았습니다. 채우물통을 올릴 때 썼던 물막이 철판도 강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 교통연구 시민모임 수중 조사요원 :

수심 7.2m에 철거 안 된 교각 방치 돼.


⊙ 김성진 기자 :

이곳이 수돗물 취수장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습니다. 폐자재들은 27개의 옛 다리 교각을 폭파할 때 나온 것들입니다. 하지만 공사를 발주 감독하는 서울시의 말은 전혀 뜻밖입니다.


- 이건 전부 치운 걸로 다 돼 있나요?

⊙ 조병준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

그렇죠. 예


⊙ 김성진 기자 :

3만톤의 골재를 제대로 처리했다며 폐기물 증명서까지 내밉니다. 광진교 근처 상수원 보호구역의 올림픽대교 아래 한강도 사정은 같습니다. 철근이 엉킨 거대한 폐골재와 녹슨 철판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철근마다 쓰레기가 걸려 있고 녹물가루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 당산철교 밑 한강 속은 녹슨 고철덩어리들로 수중 폐기물처리장을 연상시킵니다. 교각에서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녹슨 물막이용 철판이 통째로 떨어져 있고, 공사장 발판으로 썼던 쇠파이프와 철재 앵글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적법 처리했다고 주장합니다.


- 강밑으로 버려지거나 그런 어떤 폐기물들은 없다고 봐야 되나요?

⊙ 김일균 (현대중공업 차장) :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 수중공사 업자 :

마지막 단계에 하는 게 다 다이버들 일이라 물에 넣으면 일단 안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다 물속에 넣고 그냥 철수하는 겁니다. 어느 현장이든 마찬가지예요, 백이면 백.


⊙ 김성진 기자 :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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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폐자재들 그대로 수장되어 있는 한강
    • 입력 1999-06-0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지난 월요일 경부선 왜관철교의 교각을 철거하면서 나온 잔해물이 낙동강에 그대로 수장된 사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한강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수돗물 취수장이 위치한 잠실 수중보 상류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바로 옆 광진교 공사 현장에서는 옛 다리를 부수고 새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강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철근이 박혀 있는 바위만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나타납니다. 우물통을 폭파할 때 썼던 전선이 그대로 콘크리트 잔해에 붙어 있습니다. 철근은 모두 녹이 슬어 새빨간 녹물을 끊임없이 내뿜고 강바닥에서도 녹물가루가 계속 일어납니다. 콘크리트는 폭발 때 사용된 화약에 삭을 대로 삭았습니다. 채우물통을 올릴 때 썼던 물막이 철판도 강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 교통연구 시민모임 수중 조사요원 :

수심 7.2m에 철거 안 된 교각 방치 돼.


⊙ 김성진 기자 :

이곳이 수돗물 취수장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습니다. 폐자재들은 27개의 옛 다리 교각을 폭파할 때 나온 것들입니다. 하지만 공사를 발주 감독하는 서울시의 말은 전혀 뜻밖입니다.


- 이건 전부 치운 걸로 다 돼 있나요?

⊙ 조병준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

그렇죠. 예


⊙ 김성진 기자 :

3만톤의 골재를 제대로 처리했다며 폐기물 증명서까지 내밉니다. 광진교 근처 상수원 보호구역의 올림픽대교 아래 한강도 사정은 같습니다. 철근이 엉킨 거대한 폐골재와 녹슨 철판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철근마다 쓰레기가 걸려 있고 녹물가루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 당산철교 밑 한강 속은 녹슨 고철덩어리들로 수중 폐기물처리장을 연상시킵니다. 교각에서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녹슨 물막이용 철판이 통째로 떨어져 있고, 공사장 발판으로 썼던 쇠파이프와 철재 앵글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적법 처리했다고 주장합니다.


- 강밑으로 버려지거나 그런 어떤 폐기물들은 없다고 봐야 되나요?

⊙ 김일균 (현대중공업 차장) :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 수중공사 업자 :

마지막 단계에 하는 게 다 다이버들 일이라 물에 넣으면 일단 안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다 물속에 넣고 그냥 철수하는 겁니다. 어느 현장이든 마찬가지예요, 백이면 백.


⊙ 김성진 기자 :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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