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업무인 관내순찰 보고 지시에 경찰 거세게 반발

⊙ 황현정 앵커 :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경찰업무인 관내순찰 활동을 보고하라고 지시한데 대해 경찰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송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송현정 기자 :

지난달 중순 서울지검 동부지청 관내 5개 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았습니다. 관할지역의 순찰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내용을 보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은 범죄수사와 관련된 것이면 몰라도 자신들 본연의 업무인 방범활동내역까지 검찰에 보고해야 하냐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 경찰간부 :

경찰수사 지휘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근거없는 지시라고 봐야되겠고 검찰권 남용으로 봐야되겠습니다.

⊙ 송현정 기자 :

반발이 거세자 검찰은 독촉전화까지 하며 보고를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지시를 받은 5개 경찰서 가운데 4개 경찰서는 검찰이 법에도 없는 지시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순찰활동을 할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하기 위해 방범활동 내용을 알아보려 한 것이지 결코 경찰의 업무를 침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민생치안을 위한 방범활동까지 손을 대겠다던 검찰의 계획은 결국 한달 가까이 경찰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