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8달동안 배 아파 병원 찾아보니, 뱃속에 수술기구 들어 있어

입력 1999.06.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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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술 뒤 8달동안 배가 아파 다시 병원을 찾아보니 환자 뱃속에 수술기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보도에 홍성철 기자입니다.


⊙ 홍성철 기자 :

36살 송 모 씨의 하복부를 찍은 X선 필름입니다. 필름 한 가운데 볼펜 크기만한 이물질이 보입니다. 수술용 흡입기로 불리는 의료기구입니다. 송씨가 이렇게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은 8달 전 경기도 분당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궁혹 제거수술을 받은 뒤입니다.


⊙ 피해자 송 모 씨 :

병원에 왔을 때 장이 안좋다고 장약만 줬거든요.


⊙ 홍성철 기자 :

통증이 두 달이상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송씨는 그러나 병원측으로부터 엉뚱한 해명만 전해들었습니다.


⊙ 피해자 남편 :

'합병증으로 인해서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이런 얘기를 하길래 제가 참 이거 황당한 일 아닙니까? 합병증이라는 게 어떻게 해서 고무줄을 안에서 만들 생산을 해내요 합병증으로.


⊙ 홍성철 기자 :

송씨는 결국 오늘 재수술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서 송씨의 뱃속에서는 쇠로된 수술용 흡입기가 발견됐습니다. 송씨의 몸에서 나온 쇠막대입니다. 송씨는 이 쇠막대 때문에 지난 8개월동안 몸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분당 차병원 담당의사 :

장이 좀 이상이 있어 변비도 있어서 괜찮을 거다 두고 보자 그랬죠.


⊙ 홍성철 기자 :

병을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더 큰 병을 얻어 온 송씨는 지금도 의료진의 무신경을 생각만하면 치가 떨립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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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뒤 8달동안 배 아파 병원 찾아보니, 뱃속에 수술기구 들어 있어
    • 입력 1999-06-15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술 뒤 8달동안 배가 아파 다시 병원을 찾아보니 환자 뱃속에 수술기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보도에 홍성철 기자입니다.


⊙ 홍성철 기자 :

36살 송 모 씨의 하복부를 찍은 X선 필름입니다. 필름 한 가운데 볼펜 크기만한 이물질이 보입니다. 수술용 흡입기로 불리는 의료기구입니다. 송씨가 이렇게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은 8달 전 경기도 분당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궁혹 제거수술을 받은 뒤입니다.


⊙ 피해자 송 모 씨 :

병원에 왔을 때 장이 안좋다고 장약만 줬거든요.


⊙ 홍성철 기자 :

통증이 두 달이상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송씨는 그러나 병원측으로부터 엉뚱한 해명만 전해들었습니다.


⊙ 피해자 남편 :

'합병증으로 인해서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이런 얘기를 하길래 제가 참 이거 황당한 일 아닙니까? 합병증이라는 게 어떻게 해서 고무줄을 안에서 만들 생산을 해내요 합병증으로.


⊙ 홍성철 기자 :

송씨는 결국 오늘 재수술을 받았고 수술 과정에서 송씨의 뱃속에서는 쇠로된 수술용 흡입기가 발견됐습니다. 송씨의 몸에서 나온 쇠막대입니다. 송씨는 이 쇠막대 때문에 지난 8개월동안 몸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 분당 차병원 담당의사 :

장이 좀 이상이 있어 변비도 있어서 괜찮을 거다 두고 보자 그랬죠.


⊙ 홍성철 기자 :

병을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더 큰 병을 얻어 온 송씨는 지금도 의료진의 무신경을 생각만하면 치가 떨립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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