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북한 강요에 의해 사죄문 작성

⊙ 김종진 앵커 :

민씨는 당초 알려진 대로 북한의 강요에 의해서 북측이 준비한 사죄문을 베껴쓴 뒤에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민씨 억류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박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박상용 기자 :

민영미씨가 사죄문을 작성한 때는 귀환 하루 전이었습니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조사관 2명이 준비한 사죄문을 주면서 베껴쓰라고 강요해 민씨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작성했다고 합동조사반은 밝혔습니다. 사죄문은 감시원에게 남한에서 살자고 말한 행위가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입니다.

⊙ 민영미 씨 :

저는 허위대로 거기서 해주는대로 그대로 베꼈다 뿐입니다.

⊙ 박상용 기자 :

북한측은 서류뭉치로 책상을 치는 등 공포 분위기속에 조사를 진행했지만 물리적 폭력을 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귀환 당일 북한측은 민씨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는 등의 말을 한 뒤 민씨가 사죄문을 읽고 서명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정부는 민씨의 억류는 북측이 의도적으로 귀순공작으로 몰고간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신언상 대변인 (통일부) :

우리 관광객을 강제로 억류하고 사죄문까지 강요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항의하는 바입니다.

⊙ 박상용 기자 :

북한에서의 조사기간 민씨는 두차례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