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수련원 강사들, 목숨걸고 인명구조

입력 1999.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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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눈물겨운 인명구조 활동이 있었습니다. 주로 20대인 수련원 강사들은 불길이 번지는 긴박한 순간에 목숨을 걸고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구해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영진 기자 :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 순간 가장 기민했던 사람들은 수련원 강사들입니다. 불이 났다는 고함을 듣고 대부분 옆건물에 있던 이들은 서로를 깨워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이미 연기로 자욱한 건물 내부로 무작정 뛰어들어 어린이들을 구해냈습니다.


⊙ 이황주 (수련원 강사) :

막고 기어다니면서 애들을 안고 기어나왔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놓고 또 들어가시고


⊙ 이영진 기자 :

어린이들이 울고 있는 연기속을 뚫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감쌌습니다. 일부는 수영장으로 달렸습니다. 불길을 잡기 위해 대야로 물을 날라 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곽재후 (수련원 강사) :

다리 부러진 사람 있어요. 물 붓다가 여기서 수영장에서...


⊙ 이영진 기자 :

이 와중에 최덕윤 강사 등 20대 젊은이 3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최덕윤씨 등 이벤트 강사 3명이 묶었던 방은 이쪽에서부터 안쪽으로 6번째 방인 306호실입니다. 이들은 거세게 번지는 불길 속에서도 어린이들과 함께 나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배상보 (동료직원) :

애들을 돌아다니면서 피해! 피해! 하면서 그런 식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 이영진 기자 :

어린이들을 인솔해온 일부 유치원 원장들도 구조를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화염이 건물는 뒤덮는 절대절명의 20여분간 이들의 활약으로 나머지 4백여명의 어린이들은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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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건; 수련원 강사들, 목숨걸고 인명구조
    • 입력 1999-07-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눈물겨운 인명구조 활동이 있었습니다. 주로 20대인 수련원 강사들은 불길이 번지는 긴박한 순간에 목숨을 걸고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구해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영진 기자 :

불길이 번지기 시작한 순간 가장 기민했던 사람들은 수련원 강사들입니다. 불이 났다는 고함을 듣고 대부분 옆건물에 있던 이들은 서로를 깨워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이미 연기로 자욱한 건물 내부로 무작정 뛰어들어 어린이들을 구해냈습니다.


⊙ 이황주 (수련원 강사) :

막고 기어다니면서 애들을 안고 기어나왔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놓고 또 들어가시고


⊙ 이영진 기자 :

어린이들이 울고 있는 연기속을 뚫기 위해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감쌌습니다. 일부는 수영장으로 달렸습니다. 불길을 잡기 위해 대야로 물을 날라 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곽재후 (수련원 강사) :

다리 부러진 사람 있어요. 물 붓다가 여기서 수영장에서...


⊙ 이영진 기자 :

이 와중에 최덕윤 강사 등 20대 젊은이 3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최덕윤씨 등 이벤트 강사 3명이 묶었던 방은 이쪽에서부터 안쪽으로 6번째 방인 306호실입니다. 이들은 거세게 번지는 불길 속에서도 어린이들과 함께 나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배상보 (동료직원) :

애들을 돌아다니면서 피해! 피해! 하면서 그런 식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 이영진 기자 :

어린이들을 인솔해온 일부 유치원 원장들도 구조를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화염이 건물는 뒤덮는 절대절명의 20여분간 이들의 활약으로 나머지 4백여명의 어린이들은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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