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악덕업자 버린 폐수로 만천여평 논 벼 말라죽어

입력 1999.07.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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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울산시 울주군의 한 농촌마을이 시름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내린 틈을 타 악덕업자가 버린 폐수로 인해 만 천여 평이 넘는 논의 벼가 모두 말라죽었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명섭 기자 :

만 천여 평의 논에 심겨진 벼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밑둥까지 말라죽은 벼도 많습니다. 닷새 전에 내린 많은 비로 실개천이 범람한 뒤 생긴 현상입니다.


⊙ 이정우 (주민) :

여기가 12마지 완전히 이렇게 됐으니까 나는 아무것도 없고 죽을 지경입니다.


⊙ 김명섭 기자 :

벼가 아예 녹아버려 저수지처럼 풀만 떠다니는 논도 있습니다. 지렁이들까지 뭉친 채로 녹아있습니다.


⊙ 김해순 (주민) :

억수로 좋았거든요. 좋았는데 다 녹아 가지고 없어요.


⊙ 김명섭 기자 :

군데군데 기름 자국이 발견됩니다. 말라죽은 벼 밑둥에는 시궁창뻘 같은 썩은 흙이 손에 잡힙니다. 환경공무원들은 비오는 틈을 타 버린 독성폐수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윤용식 계장 (경북 울주군 환경위생과) :

독성물질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이에 대해 농민들은 상류의 유독물 탱크로리 주차장과 세차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피해를 당한 농민들은 왜 벼가 죽었는지에 대한 원인이 하루빨리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토양오염으로 올해뿐 아니라 당분간 벼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우려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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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주군, 악덕업자 버린 폐수로 만천여평 논 벼 말라죽어
    • 입력 1999-07-07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울산시 울주군의 한 농촌마을이 시름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비가 내린 틈을 타 악덕업자가 버린 폐수로 인해 만 천여 평이 넘는 논의 벼가 모두 말라죽었습니다.

김명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명섭 기자 :

만 천여 평의 논에 심겨진 벼가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밑둥까지 말라죽은 벼도 많습니다. 닷새 전에 내린 많은 비로 실개천이 범람한 뒤 생긴 현상입니다.


⊙ 이정우 (주민) :

여기가 12마지 완전히 이렇게 됐으니까 나는 아무것도 없고 죽을 지경입니다.


⊙ 김명섭 기자 :

벼가 아예 녹아버려 저수지처럼 풀만 떠다니는 논도 있습니다. 지렁이들까지 뭉친 채로 녹아있습니다.


⊙ 김해순 (주민) :

억수로 좋았거든요. 좋았는데 다 녹아 가지고 없어요.


⊙ 김명섭 기자 :

군데군데 기름 자국이 발견됩니다. 말라죽은 벼 밑둥에는 시궁창뻘 같은 썩은 흙이 손에 잡힙니다. 환경공무원들은 비오는 틈을 타 버린 독성폐수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윤용식 계장 (경북 울주군 환경위생과) :

독성물질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이에 대해 농민들은 상류의 유독물 탱크로리 주차장과 세차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피해를 당한 농민들은 왜 벼가 죽었는지에 대한 원인이 하루빨리 규명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토양오염으로 올해뿐 아니라 당분간 벼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우려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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