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들 학교부지 마련하지않은채 분양돼, 인근학교들 교실난

입력 1999.07.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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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많은 소규모 아파트단지들이 학교부지를 마련하지 않은 채 분양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학교에 학생들이 넘쳐나 제대로 된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 권혁주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교건물 4층에 조립식 판넬교실을 지어 여덟 학급을 늘렸습니다. 운동장 한쪽에 자리잡은 컨테이너교실에서는 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무더위 속에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여기는 좀 덥고요.

- 쾅쾅 뛰면 무너질 것 같아요.


이 학교가 이처럼 교실난을 겪게 된 것은 주변에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 시작한 3년 전부터입니다. 그러나 새 학교는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건설업자들은 아파트 2,500가구 이하를 지었다며 학교부지에는 관심조차 없고 관할 교육청도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이 학교는 몇 년째 2부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1, 2학년이 한 교실을 사용하고 있어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정길 (초등학교 교사) :

지금 학교부지를 만들 곳이 없어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답답할 뿐이지요.


⊙ 권혁주 기자 :

빈 부지가 없는 이 지역의 2부제 수업 해소를 위해 지방교육청은 고육지책으로 공원의 일부를 학교 예정지로 정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 조채구 (지방교육청 재무담당) :

서울시의 공원용지훼손 제한이라고 하는 그 원칙과 다소 배치가 되기 때문에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 권혁주 기자 :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와 교육청, 관할 지자체의 무계획적인 행정으로 열린 수업을 하겠다는 교육정책이 그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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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단지들 학교부지 마련하지않은채 분양돼, 인근학교들 교실난
    • 입력 1999-07-12 21:00:00
    뉴스 9

우리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많은 소규모 아파트단지들이 학교부지를 마련하지 않은 채 분양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학교에 학생들이 넘쳐나 제대로 된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혁주 기자입니다.


⊙ 권혁주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교건물 4층에 조립식 판넬교실을 지어 여덟 학급을 늘렸습니다. 운동장 한쪽에 자리잡은 컨테이너교실에서는 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무더위 속에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여기는 좀 덥고요.

- 쾅쾅 뛰면 무너질 것 같아요.


이 학교가 이처럼 교실난을 겪게 된 것은 주변에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기 시작한 3년 전부터입니다. 그러나 새 학교는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건설업자들은 아파트 2,500가구 이하를 지었다며 학교부지에는 관심조차 없고 관할 교육청도 팔짱만 끼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이 학교는 몇 년째 2부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1, 2학년이 한 교실을 사용하고 있어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정길 (초등학교 교사) :

지금 학교부지를 만들 곳이 없어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답답할 뿐이지요.


⊙ 권혁주 기자 :

빈 부지가 없는 이 지역의 2부제 수업 해소를 위해 지방교육청은 고육지책으로 공원의 일부를 학교 예정지로 정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 조채구 (지방교육청 재무담당) :

서울시의 공원용지훼손 제한이라고 하는 그 원칙과 다소 배치가 되기 때문에 지연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 권혁주 기자 :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와 교육청, 관할 지자체의 무계획적인 행정으로 열린 수업을 하겠다는 교육정책이 그 의미를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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