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부족으로 배값 폭등세

입력 1999.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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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희 앵커 :

주부들께서는 요즘 시중에서 배를 사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배 한 개에 만 원이 넘어서 쇠고기 서 근값과 맞먹을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싸라기 배값을 이재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숙 기자 :

백화점 식품매장의 과일코너, 주부들이 배를 사려고 집어들었다가 가격표를 보고는 놀라서 그냥 지나칩니다.


- 정말 너무 비싸요. 내 평생 살면서 이렇게 비싼 배 처음 봤어요.

- 살 엄두도 안 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구경만 해야 될 것 같아요. 너무 비싸서.


상품 한 개에 무려 만천 원이고 이보다 조금 적은 것도 8천5백 원이나 하기 때문입니다.


- 배 조그만한 것 하나에 만 원이 넘으니까 차라리 고기를 사먹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실제로 만천 원짜리 배 한 개 값이면 불고기용 수입쇠고기는 세 근이나 살 수 있습니다. 제철을 만난 참외와 비교해도 최상품 20개값과 맞먹습니다. 이처럼 배값이 크게 오른 것은 생산농가가 가격하락을 우려해 지난해 생산물량을 집중 출하함에 따라 현재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판매 사원 :

박스로는 20만원이 넘기 때문에요. 박스로는 못 팔고 낱개로만 팔고 있어요.


⊙ 이재숙 기자 :

그나마 낱개로 팔려나가는 배는 냉면집으로 가거나 제수용품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다섯 배정도 폭등세를 보이자 백화점 매장에는 이를 해명하는 안내문까지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생산된 배가 출하되려면 9월 말이나 돼야 하기 때문에 금싸라기 배값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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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부족으로 배값 폭등세
    • 입력 1999-07-21 21:00:00
    뉴스 9

⊙ 박경희 앵커 :

주부들께서는 요즘 시중에서 배를 사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배 한 개에 만 원이 넘어서 쇠고기 서 근값과 맞먹을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싸라기 배값을 이재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숙 기자 :

백화점 식품매장의 과일코너, 주부들이 배를 사려고 집어들었다가 가격표를 보고는 놀라서 그냥 지나칩니다.


- 정말 너무 비싸요. 내 평생 살면서 이렇게 비싼 배 처음 봤어요.

- 살 엄두도 안 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구경만 해야 될 것 같아요. 너무 비싸서.


상품 한 개에 무려 만천 원이고 이보다 조금 적은 것도 8천5백 원이나 하기 때문입니다.


- 배 조그만한 것 하나에 만 원이 넘으니까 차라리 고기를 사먹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실제로 만천 원짜리 배 한 개 값이면 불고기용 수입쇠고기는 세 근이나 살 수 있습니다. 제철을 만난 참외와 비교해도 최상품 20개값과 맞먹습니다. 이처럼 배값이 크게 오른 것은 생산농가가 가격하락을 우려해 지난해 생산물량을 집중 출하함에 따라 현재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판매 사원 :

박스로는 20만원이 넘기 때문에요. 박스로는 못 팔고 낱개로만 팔고 있어요.


⊙ 이재숙 기자 :

그나마 낱개로 팔려나가는 배는 냉면집으로 가거나 제수용품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다섯 배정도 폭등세를 보이자 백화점 매장에는 이를 해명하는 안내문까지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생산된 배가 출하되려면 9월 말이나 돼야 하기 때문에 금싸라기 배값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재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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