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 교통위반에 면책특권 포기

입력 1999.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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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낸 국회의원에게 경찰이 면책특권을 적용해서 풀어주자 오히려 법대로 처벌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일입니다.

워싱턴에서 오광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오광균 특파원 :

민주당 원내총무까지 지낸 7선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이 접촉사고를 낸 것은 지난 5월의 일입니다. 버드 의원은 부인과 함께 캐드락 승용차를 몰거 가다 신호대기중이던 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벤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았습니다. 버드 의원은 교통위반 스티커를 떼이고 경찰서에 연행됐지만 헌법1조 면책특권 조항에 따라서 곧 풀려났습니다. 경찰과 시 당국은 나아가 면책특권의 입법취지에 따라서 국회의원에게는 회기중 교통위반 스티커를 발부하지 않는다고 통보했습니다. 헌법학자인 올해 81살의 버드 의원은 그러나 며칠 후 생각을 바꿔 스티커를 되돌려 받은 다음 교통사범재판소에 출두했습니다. 담당판사가 교통법규 위반사실을 묻자 달변인 버드 의원은 오직 이의가 없다고만 진술했습니다. 초범에다 유죄를 인정한 관례에 따라서 버드 의원에게는 법정비용 30달러만 물되 벌금은 유예하는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면책특권을 거부해서 생애 처음으로 교통벌점 4점을 받게 된 버드 의원은 미국 상원의 양심이자 어른으로 통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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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 교통위반에 면책특권 포기
    • 입력 1999-07-21 21:00:00
    뉴스 9

교통사고를 낸 국회의원에게 경찰이 면책특권을 적용해서 풀어주자 오히려 법대로 처벌받게 해달라고 요청한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의 일입니다.

워싱턴에서 오광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오광균 특파원 :

민주당 원내총무까지 지낸 7선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이 접촉사고를 낸 것은 지난 5월의 일입니다. 버드 의원은 부인과 함께 캐드락 승용차를 몰거 가다 신호대기중이던 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벤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았습니다. 버드 의원은 교통위반 스티커를 떼이고 경찰서에 연행됐지만 헌법1조 면책특권 조항에 따라서 곧 풀려났습니다. 경찰과 시 당국은 나아가 면책특권의 입법취지에 따라서 국회의원에게는 회기중 교통위반 스티커를 발부하지 않는다고 통보했습니다. 헌법학자인 올해 81살의 버드 의원은 그러나 며칠 후 생각을 바꿔 스티커를 되돌려 받은 다음 교통사범재판소에 출두했습니다. 담당판사가 교통법규 위반사실을 묻자 달변인 버드 의원은 오직 이의가 없다고만 진술했습니다. 초범에다 유죄를 인정한 관례에 따라서 버드 의원에게는 법정비용 30달러만 물되 벌금은 유예하는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면책특권을 거부해서 생애 처음으로 교통벌점 4점을 받게 된 버드 의원은 미국 상원의 양심이자 어른으로 통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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