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용산병원, 응급환자 방치해 사망
중앙대학교용산병원장,홍창권중앙대학교용산병원장,의료사고
@ 환자 방치… 사망
⊙ 김종진 앵커 :
50분 동안이나 병원측의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한 응급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보호자는 사망 직전까지 여러 차례 응급처치를 요청했지만 당직 의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채 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채 일 기자 :
호흡곤란증세로 중앙대 용산부속병원에 입원한 58살 김 모 씨가 갑자기 숨이 가빠진 것은 어젯밤 9시였습니다. 15분 뒤 환자는 20초 간격으로 호흡하기가 어려워집니다. 40분 뒤 환자는 다시 천천히 숨을 쉬게 되고 그동안 보호자들은 뛰어다니며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당직 의사는 세 번에 걸쳐 긴급연락을 한 간호사의 전화를 무시했습니다. 환자는 사망 직전 숨이 가쁘고 힘들다며 계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50여 분간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간호사는 이런 간단한 호흡장비만을 사용해 응급처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호흡기는 이 응급환자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처음 증세를 보인 뒤 50분 동안 제때 맞춰 당직 의사의 처치만 있었다면 환자는 충분히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 김문희 (유가족) :
10분만 일찍 왔어도 40분 동안 산소마스크도 씌우고 별의 별 모든 것을 다 하고 돌아가셨으면 이렇게 원하고 분하지 않죠.
⊙ 채 일 기자 :
중앙대병원측은 이 환자가 호흡곤란 증세는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진료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홍창권 병원장 (중앙대 용산부속병원) :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재 도의적인 책임이죠.
⊙ 채 일 기자 :
KBS 뉴스, 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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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학교용산병원, 응급환자 방치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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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09-01 21:00:00

중앙대학교용산병원, 응급환자 방치해 사망
중앙대학교용산병원장,홍창권중앙대학교용산병원장,의료사고
@ 환자 방치… 사망
⊙ 김종진 앵커 :
50분 동안이나 병원측의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한 응급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보호자는 사망 직전까지 여러 차례 응급처치를 요청했지만 당직 의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채 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채 일 기자 :
호흡곤란증세로 중앙대 용산부속병원에 입원한 58살 김 모 씨가 갑자기 숨이 가빠진 것은 어젯밤 9시였습니다. 15분 뒤 환자는 20초 간격으로 호흡하기가 어려워집니다. 40분 뒤 환자는 다시 천천히 숨을 쉬게 되고 그동안 보호자들은 뛰어다니며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당직 의사는 세 번에 걸쳐 긴급연락을 한 간호사의 전화를 무시했습니다. 환자는 사망 직전 숨이 가쁘고 힘들다며 계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50여 분간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간호사는 이런 간단한 호흡장비만을 사용해 응급처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호흡기는 이 응급환자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처음 증세를 보인 뒤 50분 동안 제때 맞춰 당직 의사의 처치만 있었다면 환자는 충분히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 김문희 (유가족) :
10분만 일찍 왔어도 40분 동안 산소마스크도 씌우고 별의 별 모든 것을 다 하고 돌아가셨으면 이렇게 원하고 분하지 않죠.
⊙ 채 일 기자 :
중앙대병원측은 이 환자가 호흡곤란 증세는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진료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홍창권 병원장 (중앙대 용산부속병원) :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지금 현재 도의적인 책임이죠.
⊙ 채 일 기자 :
KBS 뉴스, 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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