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여성, 자신의 요구대로 가해자가 사회단체에 기부금 내자 고소 취하

입력 1999.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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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한 성폭행 피해여성이 자신의 요구대로 가해자가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자 고소를 취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도 어렵게 결심한 아름다운 용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 박상범 기자 :

지난 7일밤 30대 여성인 김 모 씨는 친구소개로 만난 35살 서 모 씨와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안성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던 중 서씨는 청계산 근처에서 갑자기 김씨를 성폭행 하려 했습니다. 김씨는 간신히 도망쳐 나왔지만 여기 저기 상처를 입었습니다. 김씨는 서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서씨는 곧바로 구속됐습니다. 서씨가 합의를 호소했지만 김씨는 자신에게 용서를 빌기보다는 차라리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 김 모 씨 (피해자) :

그냥 용서할 수도 없고, 합의금 받기도 뭐해서 좋은 일 하는 의미로.


⊙ 박상범 기자 :

서씨는 지난 토요일 김씨의 말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라는 단체에 15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김씨도 약속대로 서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 서 모 씨 (가해자) :

돈 요구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사회에 봉사하라고 하니 고맙죠.


⊙ 박상범 기자 :

합의를 요구하는 성폭행 가해자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보다 그 분노를 사회를 위한 일에 돌린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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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피해여성, 자신의 요구대로 가해자가 사회단체에 기부금 내자 고소 취하
    • 입력 1999-09-13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한 성폭행 피해여성이 자신의 요구대로 가해자가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자 고소를 취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도 어렵게 결심한 아름다운 용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 박상범 기자 :

지난 7일밤 30대 여성인 김 모 씨는 친구소개로 만난 35살 서 모 씨와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안성까지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던 중 서씨는 청계산 근처에서 갑자기 김씨를 성폭행 하려 했습니다. 김씨는 간신히 도망쳐 나왔지만 여기 저기 상처를 입었습니다. 김씨는 서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서씨는 곧바로 구속됐습니다. 서씨가 합의를 호소했지만 김씨는 자신에게 용서를 빌기보다는 차라리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 김 모 씨 (피해자) :

그냥 용서할 수도 없고, 합의금 받기도 뭐해서 좋은 일 하는 의미로.


⊙ 박상범 기자 :

서씨는 지난 토요일 김씨의 말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라는 단체에 15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김씨도 약속대로 서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 서 모 씨 (가해자) :

돈 요구할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사회에 봉사하라고 하니 고맙죠.


⊙ 박상범 기자 :

합의를 요구하는 성폭행 가해자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보다 그 분노를 사회를 위한 일에 돌린 보기 드문 일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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