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이산가족 상봉해주겠다며 돈만 떼먹는 사기 급증

입력 1999.09.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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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돈만 떼먹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절박한 이산가족의 마음에 두번 상처를 주는 사기실태를 이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윤수 기자 :

서울 사는 조 모 씨, 지난해 3월 조카의 탈북소식을 접했습니다. 조선족 브로커는 조카를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며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습니다. 1년 동안 준 돈은 모두 4,000만 원. 그러나 사기였습니다.


⊙ 조씨 :

생명이 왔다갔다하는데 설마 했죠.


⊙ 이윤수 기자 :

임신한 몸으로 북한을 탈출한 신씨는 브로커의 말만 믿다가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산통을 핑계로 가까스로 수용소에서 다시 탈출했지만 브로커는 엉뚱한 말뿐입니다.


⊙ 조선족 브로커 :

내돈 줘서 사람 살렸습니다. 뿌듯합니다.


⊙ 이윤수 기자 :

탈출 일주일만에 아기까지 낳았지만 신씨는 여전히 쫓기는 몸입니다.


⊙ 신씨 :

다 돈 벌자는 겁니다.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 이윤수 기자 :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북한의 남동생을 만난 한 할머니. 동생이 또 북한에서 나왔다는 조선족 브로커의 연락에 의아해 했습니다. 1년 전 당분간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 한 할머니 :

이상하다, 이상하다, 아니야, 음성도 아니고, 하는 태도도 아니고.


⊙ 이윤수 기자 :

정부도 지원단체도 속수무책인 가운데 절박한 이산가족들 사이를 오가며 상봉을 미끼로 한 사기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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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한 이산가족 상봉해주겠다며 돈만 떼먹는 사기 급증
    • 입력 1999-09-16 21:00:00
    뉴스 9

탈북한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돈만 떼먹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절박한 이산가족의 마음에 두번 상처를 주는 사기실태를 이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윤수 기자 :

서울 사는 조 모 씨, 지난해 3월 조카의 탈북소식을 접했습니다. 조선족 브로커는 조카를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며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습니다. 1년 동안 준 돈은 모두 4,000만 원. 그러나 사기였습니다.


⊙ 조씨 :

생명이 왔다갔다하는데 설마 했죠.


⊙ 이윤수 기자 :

임신한 몸으로 북한을 탈출한 신씨는 브로커의 말만 믿다가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산통을 핑계로 가까스로 수용소에서 다시 탈출했지만 브로커는 엉뚱한 말뿐입니다.


⊙ 조선족 브로커 :

내돈 줘서 사람 살렸습니다. 뿌듯합니다.


⊙ 이윤수 기자 :

탈출 일주일만에 아기까지 낳았지만 신씨는 여전히 쫓기는 몸입니다.


⊙ 신씨 :

다 돈 벌자는 겁니다. 진심으로 도와주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 이윤수 기자 :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북한의 남동생을 만난 한 할머니. 동생이 또 북한에서 나왔다는 조선족 브로커의 연락에 의아해 했습니다. 1년 전 당분간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 한 할머니 :

이상하다, 이상하다, 아니야, 음성도 아니고, 하는 태도도 아니고.


⊙ 이윤수 기자 :

정부도 지원단체도 속수무책인 가운데 절박한 이산가족들 사이를 오가며 상봉을 미끼로 한 사기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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