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과수원들, 까치떼 과일 쏘아먹어 현상금까지 걸어

입력 1999.09.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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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또 충남지역의 과수원들은 까치들 때문에 난리입니다. 수확을 앞둔 과일을 까치들이 쪼아먹고 있어서 길조라던 까치에 현상금까지 걸렸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 원종진 기자 :

충남 천안시의 한 배 과수원입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날아듭니다. 잘 익은 배 위에 올라앉은 불청객은 다름아닌 까치, 까치가 손을 댄 배는 흠집이 나 내다 팔 수도 없습니다. 부리로 쪼아먹은 부근은 하루만 지나도 썩어 문드러집니다. 까치를 쫓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이미순 (배 재배농가) :

사람이 지키고 있으니까 그만한 거지, 사람이 안 지키고 있으면 따먹지도 못해요.


⊙ 원종진 기자 :

이곳 배 원예조합에서는 고민 끝에 까치에 현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까치 목에 걸린 현상금은 3,000원, 지금까지 이 공개수배에 걸린 까치는 550마리나 됩니다.


⊙ 임동준 주임 (천안 배원예농협) :

반가운 손님 올 때 우는 까치라고 하는데 저희 지역에서는 안 그렇습니다.


⊙ 원종진 기자 :

까치는 과일의 10% 이상을 먹어치웁니다. 재산피해가 수십억 원이나 됩니다. 이처럼 까치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지자체에서는 상징새를 까치에서 다른 새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부여군은 다음달 비둘기로 바꿀 계획이고 논산과 홍성 등 충남의 8개 시.군에서도 상징새를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시.군의 상징새로 각광받던 한국의 길조 까치가 나쁜새 흉조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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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지역 과수원들, 까치떼 과일 쏘아먹어 현상금까지 걸어
    • 입력 1999-09-1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또 충남지역의 과수원들은 까치들 때문에 난리입니다. 수확을 앞둔 과일을 까치들이 쪼아먹고 있어서 길조라던 까치에 현상금까지 걸렸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 원종진 기자 :

충남 천안시의 한 배 과수원입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날아듭니다. 잘 익은 배 위에 올라앉은 불청객은 다름아닌 까치, 까치가 손을 댄 배는 흠집이 나 내다 팔 수도 없습니다. 부리로 쪼아먹은 부근은 하루만 지나도 썩어 문드러집니다. 까치를 쫓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이미순 (배 재배농가) :

사람이 지키고 있으니까 그만한 거지, 사람이 안 지키고 있으면 따먹지도 못해요.


⊙ 원종진 기자 :

이곳 배 원예조합에서는 고민 끝에 까치에 현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까치 목에 걸린 현상금은 3,000원, 지금까지 이 공개수배에 걸린 까치는 550마리나 됩니다.


⊙ 임동준 주임 (천안 배원예농협) :

반가운 손님 올 때 우는 까치라고 하는데 저희 지역에서는 안 그렇습니다.


⊙ 원종진 기자 :

까치는 과일의 10% 이상을 먹어치웁니다. 재산피해가 수십억 원이나 됩니다. 이처럼 까치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지자체에서는 상징새를 까치에서 다른 새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부여군은 다음달 비둘기로 바꿀 계획이고 논산과 홍성 등 충남의 8개 시.군에서도 상징새를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시.군의 상징새로 각광받던 한국의 길조 까치가 나쁜새 흉조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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