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청행위, 사적인 전화서 경찰 통신망까지 사회 만연

⊙ 김종진 앵커 :

불법 도청 행위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경찰의 집중단속 결과 사적인 전화에서 경찰의 통신망까지 지난 한 달 동안만 100여 건의 불법도청행위가 적발됐습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이영진 기자 :

견인차의 신속한 출동비결은 경찰 무전의 도청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전화도청. 전화선이나 단자함에 녹음기만 연결하면 통화내용이 무방비로 드러납니다.

- 뭐하세요?

- 놀아요.

- 놀면 어떻게 해.

이같은 불법 도청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의 집중단속 결과 최근 한달 동안에만 100여 건의 불법도청 관련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붙잡힌 사람만 해도 147명, 이 가운데 70명은 구속됐습니다. 도청 의뢰를 받은 심부름 센터 직원이 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 견인업자가 40명, 장비판매업자 17명, 병원구급차 기사도 9명이나 붙잡혔습니다.

⊙ 이연수 (경찰청 지능과장) :

손쉽게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이런 녹음해 불법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 이영진 기자 :

배우자의 불륜이 도청의 가장 흔한 이유지만 사업비밀을 캐내거나 채무자 협박을 위해서 등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각종 도청장비도 웬만한 전자상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도청의 위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