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들 경쟁회사로 옮기며, 인터넷관련 기술 빼내 가

입력 1999.11.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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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이른바 인터넷 산업스파이 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증권사 직원 다섯 명이 경쟁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터넷 관련기술을 빼내 간 것이 드러났습니다.

김만석 기자의 취재입니다.


⊙ 김만석 기자 :

삼성증권의 인터넷 사업 부서입니다. 지난 8월 이곳에서 일하던 팀장과 직원 다섯 명은 사표를 낸 뒤 곧바로 대유 리젠트 증권의 지배주주인 리젠트퍼시픽 그룹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이들은 다니던 사무실에서 인터넷 사업 관련서류와 디스켓을 빼내 간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 이준형 (삼성증권 인터넷 사업부장) :

해외사와의 프로젝트 추진, 그 다음에 제휴라든가 이런 중요한 기밀문서가 다 들어 있습니다.


⊙ 김만석 기자 :

경찰은 회사서류를 가져간 다섯 명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관련서류가 이삿짐에 섞였을 뿐 훔쳐 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 사업은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관련업체들은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게 마련입니다. 지난 10월까지 증권사의 사이버 거래규모는 무려 260조 원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0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넷 사업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만큼 범죄의 유혹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 김완규 (대신증권 사이버마케팅팀장) :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단 시일 내에 만들어지는 그런 노하우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경력이 많은 그러한 직원들을 빼가는 게 술수라고 생각하겠지요.


⊙ 김만석 기자 :

철저한 보안점검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인터넷 관련기술과 인력 빼가기는 되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만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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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직원들 경쟁회사로 옮기며, 인터넷관련 기술 빼내 가
    • 입력 1999-11-08 21:00:00
    뉴스 9

⊙ 황현정 앵커 :

이른바 인터넷 산업스파이 행위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증권사 직원 다섯 명이 경쟁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터넷 관련기술을 빼내 간 것이 드러났습니다.

김만석 기자의 취재입니다.


⊙ 김만석 기자 :

삼성증권의 인터넷 사업 부서입니다. 지난 8월 이곳에서 일하던 팀장과 직원 다섯 명은 사표를 낸 뒤 곧바로 대유 리젠트 증권의 지배주주인 리젠트퍼시픽 그룹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이들은 다니던 사무실에서 인터넷 사업 관련서류와 디스켓을 빼내 간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 이준형 (삼성증권 인터넷 사업부장) :

해외사와의 프로젝트 추진, 그 다음에 제휴라든가 이런 중요한 기밀문서가 다 들어 있습니다.


⊙ 김만석 기자 :

경찰은 회사서류를 가져간 다섯 명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관련서류가 이삿짐에 섞였을 뿐 훔쳐 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 사업은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관련업체들은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게 마련입니다. 지난 10월까지 증권사의 사이버 거래규모는 무려 260조 원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0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넷 사업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만큼 범죄의 유혹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 김완규 (대신증권 사이버마케팅팀장) :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단 시일 내에 만들어지는 그런 노하우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경력이 많은 그러한 직원들을 빼가는 게 술수라고 생각하겠지요.


⊙ 김만석 기자 :

철저한 보안점검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인터넷 관련기술과 인력 빼가기는 되풀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만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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