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업소 불법영업, 일선구청 단속 인원 확보못해

입력 1999.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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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이런 청소년 유해업소의 불법영업이 판을 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의 손길이 미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왜 그런지 이동환 기자가 단속반과 함께 진단해 봤습니다.


⊙ 이동환 기자 :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 신촌에 있는 한 노래방에 서대문구청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노래방에선 팔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한쪽 구석에 있는 냉장고를 열려고 하자 종업원이 완강히 거부합니다.


⊙ 종업원 :

제가 아르바이트, 책임지고 하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되겠어요.


⊙ 이동환 기자 :

맥주 입출고 내역서까지 내장고에 붙어 있지만 종업원은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 종업원 :

어디가도 다 법을 제대로 지키는 곳이 있나요? 요즘에.


⊙ 이동환 기자 :

근처에 있는 다른 노래방에서는 자신들이 판 맥주가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 저희는 모르죠, 어디다 숨겨놓고 온 건지, 어떻게 할지도.


청소년 유해업소 대부분이 이렇게 술을 팔고 있지만 실제 적발된 곳은 지난 10달간 55군데에 불과합니다. 두 명의 직원이 1,000여 개가 넘는 업소를 단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달 내내 단속을 나가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 단속반 직원 :

계속 단속해야 하는데 사람이 적고 업무가 많아 단속을 못했죠.


⊙ 이동환 기자 :

지난 5월 노래방 등 유해업소 단속권이 경찰에서 구청으로 넘어갔지만 일선 구청은 단속할 인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청소년 유해업소의 불법영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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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유해업소 불법영업, 일선구청 단속 인원 확보못해
    • 입력 1999-11-10 21:00:00
    뉴스 9

⊙ 김정훈 앵커 :

이런 청소년 유해업소의 불법영업이 판을 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의 손길이 미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왜 그런지 이동환 기자가 단속반과 함께 진단해 봤습니다.


⊙ 이동환 기자 :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 신촌에 있는 한 노래방에 서대문구청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노래방에선 팔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한쪽 구석에 있는 냉장고를 열려고 하자 종업원이 완강히 거부합니다.


⊙ 종업원 :

제가 아르바이트, 책임지고 하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되겠어요.


⊙ 이동환 기자 :

맥주 입출고 내역서까지 내장고에 붙어 있지만 종업원은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 종업원 :

어디가도 다 법을 제대로 지키는 곳이 있나요? 요즘에.


⊙ 이동환 기자 :

근처에 있는 다른 노래방에서는 자신들이 판 맥주가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 저희는 모르죠, 어디다 숨겨놓고 온 건지, 어떻게 할지도.


청소년 유해업소 대부분이 이렇게 술을 팔고 있지만 실제 적발된 곳은 지난 10달간 55군데에 불과합니다. 두 명의 직원이 1,000여 개가 넘는 업소를 단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달 내내 단속을 나가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 단속반 직원 :

계속 단속해야 하는데 사람이 적고 업무가 많아 단속을 못했죠.


⊙ 이동환 기자 :

지난 5월 노래방 등 유해업소 단속권이 경찰에서 구청으로 넘어갔지만 일선 구청은 단속할 인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청소년 유해업소의 불법영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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