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아들 잃은 40대의사, 아버지.아들 시신 기증하고 자신과 부인 시신도 기증 약속

입력 1999.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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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동시에 잃은 40대 의사가 숨진 아버지와 아들의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하고 훗날 자신과 부인의 시신도 기증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수연 기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초입에 선 감온탑, 병원에 시신을 기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탑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졌습니다. 고 김명룡옹과 손자 유성군입니다. 유성군이 백혈병을 앓기 시작한 것은 96년 12월, 3년 가까이 이어진 손자의 투병생활의 끝을 보지 못한 채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신을 매장하는 대신 대학병원에 기증했습니다.


⊙ 김태식 (사랑의 의원 원장, 고 김명룡 아들) :

후배들을 위해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후배들을 위해서 아마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이수연 기자 :

2달 뒤 유성군 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의 약속에 따라 아들의 시신도 병원에 기증했습니다.


⊙ 이재고 (유성군 어머니) :

그 고통도 고통스러웠지만 죽음이라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 이수연 기자 :

아들이 암으로 죽어 가는 것을 직접 지켜본 소아과 의사 김 원장은 이제 소아과 병원대신 암 환자를 위한 병원을 문 열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했던지 김 원장과 부인은 자신들의 시민마저 병원에 기증하기로 서약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3대 시신기증 가족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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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아들 잃은 40대의사, 아버지.아들 시신 기증하고 자신과 부인 시신도 기증 약속
    • 입력 1999-11-11 21:00:00
    뉴스 9

⊙ 김정훈 앵커 :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동시에 잃은 40대 의사가 숨진 아버지와 아들의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하고 훗날 자신과 부인의 시신도 기증하겠다고 서약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수연 기자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초입에 선 감온탑, 병원에 시신을 기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탑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졌습니다. 고 김명룡옹과 손자 유성군입니다. 유성군이 백혈병을 앓기 시작한 것은 96년 12월, 3년 가까이 이어진 손자의 투병생활의 끝을 보지 못한 채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신을 매장하는 대신 대학병원에 기증했습니다.


⊙ 김태식 (사랑의 의원 원장, 고 김명룡 아들) :

후배들을 위해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후배들을 위해서 아마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이수연 기자 :

2달 뒤 유성군 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의 약속에 따라 아들의 시신도 병원에 기증했습니다.


⊙ 이재고 (유성군 어머니) :

그 고통도 고통스러웠지만 죽음이라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 이수연 기자 :

아들이 암으로 죽어 가는 것을 직접 지켜본 소아과 의사 김 원장은 이제 소아과 병원대신 암 환자를 위한 병원을 문 열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했던지 김 원장과 부인은 자신들의 시민마저 병원에 기증하기로 서약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3대 시신기증 가족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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